매일신문

"외국 농산물 겁 안나요"

복숭아 생산 농가는 올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외국산 농산물 수입이 봇물을 이루면서 국내 시장 잠식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영덕군 지품에서 복숭아과수원을 경영하는 이순희(46)씨. 그도 몇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복숭아를 제값 받고 파는 것이 큰 걱정거리였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고심에서 벗어나 있다.

자신만의 노하우로 개발한 복숭아병조림이 알음알음으로 소문나면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생산한 3만병의 병조림 중 황도는 지난해 말 다 소화했고, 백도도 현재 90%가 팔렸다.

이씨가 병조림생산에 본격 나선 것은 3년 전부터. 안동에서 시집온 그는 간식용으로 꾸준히 병조림을 만들었다.

먹어본 사람들이 입을 모아 맛있다며 상품화를 권장한 데다 때마침 복숭아 가격이 폭락해 아예 대량생산에 나선 것.

처음에는 홍보가 안돼 고전했으나 입소문을 통해 단골이 늘었고, 이제는 연간 매출액이 8천여만원에 달한다.

자신이 생산한 복숭아가 모자라 이웃집 복숭아도 사들여 제품화하는 형편. 복숭아병조림 판매는 이씨가 전국 유일. 자부심을 지키기 위해 방부제 등의 화학약품은 일절 사용하지 않고 있다.

특히 내용물을 볼 수 없는 깡통 통조림과 달리 복숭아병조림은 눈으로 상태를 확인하며 먹을 수 있어 날이 갈수록 인기를 더하고 있는 것.

"앞으로 복숭아 잼 개발에 도전해 볼 생각"이라는 이씨는 "우리 농산물도 정부에서 부가가치를 올리도록 적극적으로 앞장서야 농촌의 위기를 다소나마 넘을 수 있다"며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한철 과일을 연중 먹을 수 있게 한 그는 "처음 시집왔을 땐 남편(이원형 영덕군의원)으로부터 복숭아에 대해 배웠지만 이제는 남편이 묻는다"며 웃었다.

그의 복숭아병조림 가격은 1상자(3개×500g)당 1만원. 영덕군이 품질보증했으며 1천원을 더 내면 택배도 해준다.

연락처 054)732-7015.

영덕.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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