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작품 멋진데..." "아이디어가 신선해...".
전국에서 선발된 유망한 젊은 작가 14명이 참가, 전시컨벤션센터 3층에서 열리고 있는 '뉴 이미지 아티스트(New image artist)특별전'. 관람객들의 시선을 한곳에 모은 것은 입구 전면에 전시된 강렬한 입체작품이었다.
마치 폭탄을 맞은 것처럼 상체를 우그러트린 채 쪼그리고 앉아 있는 인간 형상 4개와 그 앞에 당당하게 서있는 백구 한마리. 거짓 많고 속 시꺼먼 인간들은 짐승보다 못하지 않느냐는 무언의 메시지인 듯 느껴졌다.
작가는 의외로 29세의 청년이었다.
영남대 대학원 서양화과에 재학중인 추종완(29)씨. 특별전에 초대되는 것만 해도 대단한데 그 연륜에 이정도 깔끔한 작품을 만들었다는 자체가 흥미롭다.
그에게 작품 '탈(脫)'의 의미를 물어봤다.
"가식, 허위, 비리, 거짓 같은 인간만이 가진 잘못된 부분을 작품에 나타내고 싶었습니다".
그는 인간을 검은색 껍질만 있고 속빈 것으로 규정, 치유불가능한 존재라는 철학을 갖고 있는 듯했다.
"대학시절부터 인간의 껍질에 관심이 많았다"는 그는 그 불쌍한(?) 인간들의 형상을 캔버스에 그리고, 또다시 폴리에스테르와 종이를 이용해 입체작품으로 만든다고 했다.
청도 운문사 인근 김전폐교에서 작업하는 그는 가끔씩 일주일이나 열흘간 막노동을 해 돈을 모아 또다시 작업에만 매달린다고 했다.
그는 대안공간에서 두차례 개인전을 가졌고, 가능하면 미국이나 유럽에서 공부를 더 하고 싶다고.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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