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역 총선에서도 세대 교체 바람이 불까. 386세대를 중심으로 한 정치 신인들이 신당 논의(민주당)와 당권 경쟁(한나라당)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는 정치권을 예의 주시하며 각자의 진로를 탐색하고 있다.
정치 새내기들을 들뜨게 만든 것은 바뀐 정치 환경이다.
3김의 퇴조로 1인 보스 정치 시대가 무너져내린데다 4.24 재보선에서 여야를 떠나 개혁후보가 이긴다는 정치 흐름을 읽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지역 정서의 벽도 낮아지거나 허물어질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성급한 전망도 있다.
하지만 여야가 정치 개혁 일환으로 도입한 상향식 공천이 기존 지구당위원장에게 절대 유리해 당 간판을 달고 원내에 진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비관론도 강하다.
이에 따라 정치 신인들의 활약에 대해서도 "거센 세대교체 바람이 불 것"이란 '태풍' 전망과 "몇몇이 입성하는 데 그칠 것"이란 '미풍'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정치권 일각에서 꾸준히 주류 편입 기회를 엿보고 있는 당료나 국회의원 보좌관들의 경우 정치권의 변화는 또다른 찬스이기도 하다.
이들의 총선 출마 움직임을 살펴본다.
◇한나라당=여전히 지역정서상 유리하다는 판단 아래 상당수의 신예들이 진입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당 부설 여의도연구소 유승민 소장(46)의 출마설이 심심찮게 흘러 나온다.
유수호 전 의원의 차남인 유 소장은 대선기간 중 이회창 후보의 최측근이었다.
그는 공정거래위원장 자문관과 한국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으로 일했다.
한나라당 보좌관 협의회 회장 출신인 김치영(48)씨와 이동근(44)씨도 각각 대구와 영천지역 출마를 권유받고 있다.
김씨는 경북대 총학생 회장 출신으로 임인배 의원 보좌관과 이회창 후보의 선거조직인 '크린파워21'의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달서구 출마를 고려 중이다.
육군 예비역 소령인 이씨는 박헌기 의원 보좌관을 맡고 있다.
곽창규(47) 여의도연구소 선임연구위원도 대구 공천 희망자다.
경실련 상임연구위원과 이화여대 겸임교수를 지낸 곽씨는 '대구경제살리기의원모임' 간사를 맡고 있다.
대선기간 중 이 후보 공보담당 보좌역을 맡았던 강석진(43).김성완(43).신동철(42)씨도 총선출마 채비를 마쳤거나 준비 중이다.
연세대 정외과를 나온 강씨는 정통 당료출신으로 현재 국회 건교위 전문위원을 맡고 있으며 달서구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
대구 동구 출마를 준비 중인 김씨는 경희대 법대 학생회장 출신으로 주진우 의원 보좌관을 지냈고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되더라도 무소속으로 나서겠다는 생각이다.
신씨는 미국 아이다호 주립대(석사)를 거쳐 국회 부의장 비서관과 정책연구위원을 지냈으며 지난 16대 총선에서 대구 남구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중도 하차했었다.
국회 정책연구위원인 이원기(39)씨도 대구 중구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경북대 사회학과를 나온 그는 당 조직.의원국에서 잔뼈가 굵어 '선거통'으로 꼽힌다.
이회창 후보 후원회에서 활동했던 김상인(45)씨는 대구 남구 출마를 계획하고 있고 이규택 의원의 보좌관인 박영규(43)씨도 수성구에 출마할 예정이다.
김씨는 이상득 의원 보좌관으로 일한 경력이 있고 박씨는 명지전문대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구에서는 김형렬(45) 경북도지부 사무처장이 수성구 출마를 염두에 두고 동문회(대구중, 대륜고)를 중심으로 준비작업을 시작했다.
김 처장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수성구청장 공천 경쟁에 뛰어든 경력도 갖고 있다.
◇민주당=신진 세력의 움직임은 민주당에서 더 확연하다.
주로 학생 운동 출신의 30, 40대다.
벌써 총선 준비를 위해 지역구 활동을 벌이고 있는 사람도 있고 기류를 살피는 사람도 있다.
대구 달서을 출마 결심을 굳힌 민주당 권형우(46) 조직부국장은 최근 지역에 내려가 활동하고 있다.
기반 조직 구성도 마치고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
칠곡 출신인 배기찬(41) 청와대 행정관은 "노무현 대통령을 끝까지 돕겠다"며 18대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으나 '최전선에서 뛰라'는 명이 떨어지면 언제라도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심인고-서울대를 나온 곽해곤(43) 청와대행정관도 배씨와 입장이 비슷하다.
영남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박대승씨는 대구, 서울대 출신으로 농민운동을 하고 있는 김현권(40)씨는 의성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외 경북대 민민투위원장을 지낸 이상수(41.달서갑) 대통령당선자비서실 국장, 김태경 개혁당 총무국장, 황대원(34) 정세분석국 부장, 조직국의 권칠성(39) 박현무(39.수성을) 부장, 김성택 직능국 부국장 등도 출마 예비 그룹으로 분류된다.
또한 김중권 전 민주당 대표가 청와대 비서실장 시절, 보좌관을 지낸 이재홍씨의 청송.영양.영덕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그는 국회의원 보좌관과 한전기공 감사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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