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네스토르 키츠너 아르헨 대통령 당선

카를로스 사울 메넴(72) 아르헨티나 전 대통령이 14일 오후(현지시간) 대선 후보 사퇴를 공식 발표, 산타 크루스 주지사 출신의 네스토르 키츠너(53) 후보가차기 대통령으로 확정됐다.

영국 BBC 방송은 메넴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고향인 라 리오하주(州)에서기자들에게 "나는 1차 투표에서 승리했다. 나는 떠날 것"이라고 밝혀 오는 18일로예정된 대선 2차 결선투표 후보 사퇴를 공식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1989-99년 두번 대통령을 지낸 메넴은 3선을 위한 결선투표에 포기를 선언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결선투표에 임하기에는 상황이 따라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메넴 전 대통령은 산타 크루스 주지사를 12년간 지냈으며 에두아르도 두알데 현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키츠너 후보에 비해 최소한 30%포인트 이상 지지율이 뒤져 그의 후보사퇴설이 연일 아르헨 언론에서 계속 보도돼왔다.

앞서 측근들은 메넴 전 대통령이 자신의 후보사퇴 결정을 설명하는 성명을 비디오로 녹화했으며, 이 비디오는 이날 오후 방송될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키츠너 후보는 메넴 전 대통령이 결선투표를 피하는 겁쟁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키츠너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과거 군사정권의 쿠데타를 빗대 "우리 세대와역사는 과거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제, 헌법에 따라 선출됐던 전직 대통령도 선거에 이길 수 없다고 해서 결과를 고려하지 않은 채 선거를 포기하려 함으로써 똑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르헨티나 선거법에서 아직 적용된 적이 업는 규정에 따르면 대선 결선투표에서 한 후보가 공식 사퇴하면 나머지 후보는 자동적으로 차기 대통령으로 확정된다.

차기 대통령이 심각한 경제위기를 돌파할 책임을 띠고 있는 현 정치상황에서 키츠너 후보는 결선 투표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음으로써 국정수행 운영에 있어 국민으로부터 확고한 정당성을 확보하려 한 자신의 전략이 수포로 돌아갈 것을 우려해왔다.

외신종합=여칠회기자 chilho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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