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이 제 모습을 되찾고 있다. '홈런 타자' 이승엽은 원래 장타와 함께 정교한 타격감도 지니고 있었으나 최근까지 2할대 초반의 빈타에 허덕이다 최근 들어 홈런포와 함께 타격 감각도 되살아나고 있다.
18일 인천SK와의 대구경기에서 대구삼성의 이승엽은 5타수4안타5타점의 맹타를 휘둘러 2할7푼7리로 타율이 급상승하는 등 오랜 슬럼프에서 벗어나며 9대3 승리를 이끌었다. 물론 홈런도 있었다. 2회말 2사1.2루에서 SK 선발 엄정욱의 가운데 낮은 직구를 끌어당겨 직선 타구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15호 스리런 홈런을 날려 팀 동료 마해영, 현대 심정수와의 격차를 3개 차로 벌리며 홈런 선두를 지켰고 시즌 36타점으로 이 부문에서도 심정수(34점)를 추월했다.
매년 5월 불같은 홈런포를 쏘아올렸던 이승엽은 최근 5경기 6개의 홈런 포함 5월 들어 9개의 홈런을 날리며 올 시즌 33경기에서 15개의 아치를 쏘아올려 지난 99년 시즌 최다 홈런 기록(54호)을 세웠던 폭발력을 재연하고 있다.
올 시즌 현재 경기당 0.455개의 홈런을 쳐내고 있어 32경기에서 15개 홈런을 날린 99년의 페이스와 비슷해 산술적으로 60.5개를 때려낼 수 있다. 이승엽의 홈런과 함께 마해영의 12호, 김한수의 7호 홈런도 터져 이날도 포성이 크게 이어졌다. 마해영은 최근 홈런포문을 닫은 현대의 심정수와 함께 홈런 공동2위에 올랐다.
대구3연전에서 전날까지 2승을 챙겨 느긋한 SK는 제구력은 안 좋지만 최고 강속구를 던지는 엄정욱을 선발로 내세웠다. 시속 152km의 직구를 던지긴 했지만 엄정욱은 삼성 타선에 주눅든 듯 고질적인 제구력 난조를 보이며 1회 연속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낸뒤 이승엽에게 2타점 우월2루타를 맞았다. 2회에도 볼넷을 내주며 이승엽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며 5실점, 황망히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삼성 선발 배영수도 제구력이 좋지 않았다. 6과 3분의2 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 5개를 내줬으나 특유의 강력한 투구로 5안타 3실점, 4승(2패)째를 챙겼다.
삼성은 4회 이승엽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한 뒤 6회 김한수의 좌월 홈런, 7회 마해영의 중월 투런 홈런으로 승부를 갈라 전날까지 2연패를 갚았다.
대전한화는 연장 10회에 장종훈의 스퀴즈번트로 부산롯데를 4대3으로 이겼고 광주기아는 서울LG를 7대0으로, 수원현대는 서울두산을 8대1로 물리치고 연패에서 벗어났다.한화의 노장 에이스 송진우는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2천300이닝을 돌파하며 통산 세번째 1천600탈삼진 고지를 밟았다.
전날 경기에서 삼성은 이승엽이 14호 홈런을 날리는 등 SK와 홈런 10개를 주고받는 난타전을 펼쳤으나 9대13으로 무릎을 꿇었다.
▲18일 전적
S K 000 100 200 - 3
삼 성 230 112 00X - 9 (대구)
△삼성 투수= 배영수(4승2패) 전병호(7회) 라형진(7회) △SK 투수= 엄정욱(1패) 김상진(3회) 김명완(6회) △홈런= 이승엽 15호(2회.3점) 김한수 7호(5회) 마해영 12호(6회.2점.이상 삼성)
기 아 004 300 000 - 7
L G 000 000 000 - 0 (잠실)
△승= 최상덕(4승1패) △패= 김광삼(3승1패)
두 산 000 010 000 - 1
현 대 002 022 11X - 8 (수원)
△승= 송신영(4승) △패= 최용호(2패)
한 화 020 001 000 1 - 4
롯 데 000 100 200 0 - 3 (사직. 10회 연장)
△승= 박정진(2승1패) △세이브= 피코타(1승1패7세이브) △패= 변인재(1패) △홈런= 조성환 4호(7회.2점.롯데)
◆팀 순위(18일)
┏━━┳━━━━┳━━━━━┳━━━┓
┃순위┃ 구 단 ┃ 승-패-무 ┃ 승차 ┃
┣━━╋━━━━╋━━━━━╋━━━┫
┃1 ┃ 삼 성 ┃ 23-9-1 ┃ ┃
┃2 ┃ 현 대 ┃ 23-12-1 ┃ - ┃
┃3 ┃ S K ┃ 20-14-1 ┃ 3 ┃
┃4 ┃ 기 아 ┃ 18-15-1 ┃ 5 ┃
┃5 ┃ L G ┃ 18-16-2 ┃ 5 ┃
┃6 ┃ 한 화 ┃ 16-19-2 ┃ 7 ┃
┃7 ┃ 롯 데 ┃ 11-24-2 ┃ 12 ┃
┃8 ┃ 두 산 ┃ 8-28-0 ┃ 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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