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왕용이라는 이름의 젊은 등산가가 히말라야 8,000m 이상의 고봉 14좌 중 12좌를 완등했다.
14좌에 모두 오를 경우 세계에서 11번째, 국내에선 3번째의 쾌거가 된다한다.
설산을 닮아 맑은 얼굴의 그는 나머지 2개 산에 오르기 위해 오는 7월 또다시 히말라야로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죽음의 신이 어둠 속의 낙타처럼 웅크리고 있는 '그곳'을 향해 등산가와 탐험가, 모험가들은 구도자처럼 길을 떠난다.
또한 '자기'를 찾아 표표히 세속의 풍진(風塵)을 떠나가는 사람들도 많다.
그곳에 진정한 자기 삶의 현장이 있기에 깊이모를 크레바스도, 고독의 심연도 두려워하지 않는가보다.
북핵으로 인한 위기감 탓일까, 아니면 흔들리는 경제 때문일까. 한국경제가 잘 나가던 시절, 한때 역회귀 현상까지 보였던 이민이 요즘 다시 크게 늘고 있다한다.
며칠전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에는 우리나라의 중상류층 사람들이 자녀의 영어교육과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위해 앞다퉈 미국으로 이민오고 있다는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행복을 찾아 삶의 텐트를 5대양 6대주로 옮아가는 21세기 신 유목민의 시대에 보다 더 안정되고 잘 사는 나라로 떠나가는 사람들을 뭐라고 말릴 수도, 비난할 이유도 없다.
다만 이 땅에서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기득권을 누렸던 사람들이 이민대열의 주류를 이룬다는 점이 좀 씁쓸할 뿐이다.
하기야 사람은 그 누구나 어딘가를 떠나오고, 또 떠나가는 존재이다.
나이가 들면서 점차 학교를 떠나고, 정든 친구와 고향을 떠나고, 때로는 연인을 떠나고, 부모슬하를 떠나고, 직장에서 떠나고, 조국을 떠나고, 그리고 언젠가는 생(生)에서도 떠나간다.
저마다의 목표를 향해, 꿈을 이루기 위해 사람들은 떠난다.
그런데, 막상 우리가 진정으로 떠나야 할 것에서는 떠나지 못하고 있다.
이기심과 관용하지 못함과 무절제함, 물질에 대한 욕심과 가족이기주의, 권력과 명예, 지위에 대한 집착으로부터는 떠나고 싶은 생각도, 떠날 용기도 없는 것이 우리의 솔직한 자화상일 것이다.
15세기 인도의 수행자이며, 인도 민중문학의 아버지로도 불리는 까비르(Kabir)는 말했다.
"그대가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 가보라/ 이 도시로, 저 산속으로/ 그러나 그대 영혼을 찾지 못한다면 이 세상은 여전히 환상에 지나지 않으리라…"고.
참된 떠남이 많아질 때 우리사회는 떠나는 사람보다 돌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다.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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