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산업풍향계-대구 메카트로닉스 메카로

메카트로닉스(Mechatronics)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메카트로닉스 산업이 가지는 고도의 지식·기술 집약적 특성이 21세기 산업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급부상하면서 정부는 올해부터 관련 산업단지 조성에 돌입했고, 각 지자체마다 메카트로닉스 육성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역 또한 최근 2, 3년 새 관련 기술개발 및 도입 업체들이 꾸준히 늘어나 대구시 경우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메카트로닉스 산업기반 조성에 43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하는 등 메카트로닉스 활성화 바람이 서서히 일고 있다.

그러나 섬유·패션 중심의 지역 경우 정부의 메카트로닉스 산업단지 조성에서 제외돼 관련 산업 육성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고, 다른 지자체와 차별화한 특화 전략 수립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대구 메카트로닉스를 키우자

각 지자체간 메카트로닉스 육성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도 2004년부터 2008년까지 430억원을 들여 메카트로닉스 산업화센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메카트로닉스 산업화센터를 통해 지역 기계업체들에게 핵심부품 원천기술을 제공하는 한편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메카트로닉스 시제품 개발 및 시험·평가작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그러나 지역 기계업체들은 "대구 경우 정부의 메카트로닉스 산업단지 조성에서 제외돼 인근 공단과의 연계 추진 전략이 시급하다"며 "타·시도와의 차별화를 통해 대구만의 메카트로닉스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체들에 따르면 섬유·패션에 가려져 있지만 대구는 메카트로닉스 산업 기반 조성에 여러 장점을 지니고 있다.

우선 대구지역의 제조업체 비중은 2000년 기준 섬유제품이 31.9%, 기계장비업 14.8%, 조립금속제품 11.7%, 자동차 및 트레일러 6.4%, 의료 및 정밀공학기기 4.7%의 순으로 기계금속산업이 37.6%를 점유하고 있어 메카트로닉스 관련 기술고도화와 고부가가치화를 유도할 수 있는 여건이 성숙돼 있다.

또 대구를 중심으로 구미, 경산 등의 공단에 기계, 전자, 통신, 정밀가공, 일반기계 등의 산업클러스트가 형성돼 있고 경북대를 비롯한 지역대학 및 연구소의 축적된 기술 및 풍부한 인력을 기업체의 기술과 효율적으로 접목할 수 있는 기반이 구축돼 있다.

성서 3차 첨단산업단지 경우 반도체장비, LCD제조업체를 비롯한 12개 업체가 입주, 메카트로닉스기술이 접목된 장비를 개발·판매하고 있으며, 지역 자동차부품업체 일부도 헤드램프, 전장품 등에 CAD/CAM 기술, 센서기술 등의 메카트로닉스 부품기술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최근 2, 3년새 세향산업, 명성기계 등 FA 6개업체, 메트로닉스 등 센서 및 액츄에이터 생산업체 8개, 유진전자 등 CNC컨트롤러 업체 4개가 메카트로닉스체제를 본격화하고 있고 지역 자동차부품 30개 업체도 메카트로닉스 기술을 일부 적용하고 있다.

대구기계부품연구원 오정배 기획경영 실장은 "이같은 움직임을 통합 조정해 대구만의 메카트로닉스 산업을 구축해야 한다"며 "조선 등 대형 기계 산업이 발전해 있는 창원이 중(重), 후(厚), 장(長), 대(大), 저속(低速) 중심의 메카트로닉스를 추구한다면 대구는 반도체, 전자 중심의 경(輕), 박(博), 단(短), 소(小), 고속(高速)의 메카트로닉스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카트로닉스 전성시대

메카트로닉스 산업이란 기계기술에 전자기술, 정보처리기술을 응용한 산업으로 경제적, 기술적 파급효과가 매우 큰 생산자동화(FA)기기, NC공작기계, 산업용로봇 등에 두루 적용되고 있다.

메카트로닉스 산업은 자동차, 전자 등 모든 제조업의 자동화 확산 추세에 따라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고, 제품 생명주기 단축으로 다품종 소량생산시대가 열리면서 메카트로닉스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생산규모는 1995년 1조원, 2000년 3조원을 넘어섰고, 2005년 9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95년부터 10년간 연평균 24.8%의 성장세를 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말 올 9월까지 메카트로닉스를 중심으로 한 지식기반산업 집적지구 활성화 대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산업자원부 지식기반산업 집적지구로 거론되고 있는 지역은 △수원·용인·안산=정밀기기 메카트로닉스 △구미=전자·정보기기 〃 △광주=광산업 〃 △창원·마산·김해=정밀기기 〃 등이다.

이들 지역에는 산업기반 기술개발 및 테크노파크 조성 등과 관련 정책자금이 우선 배정된다.

산자부는 또 부산=기계부품, 경남=기계, 울산=자동차부품, 광주=연구개발, 전남=소재, 전북=자동차부품 등 권역별 광역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해 선진국의 지역발전기구(RDA)와 같은 '클러스터진흥기획단'을 설치, 지역별 산업육성 전략을 짜고 중앙 부처 및 지자체의 중복 지원을 조정할 계획이다.

지자체별 관련 산업 육성 시책도 잇따라 경남 경우 지식기반 생산시스템(IMS) 지원센터 구축 등을 위한 '메카노21' 2차 사업(2004~2008년) 계획을 수립하고 있고, 전북은 정부의 권역별 신산업 육성 정책에 따라 자동차부품 및 기계산업의 메카트로닉스 전환을 지역 전략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전북도는 1단계(2002∼2006)로 자동차부품산업 혁신센터 건립, 자동차부품단지 지정 및 집적화 작업, 기계산업리서치 센터 건립 등 3개 분야 1561억원이란 막대한 돈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