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지역 성장유망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고부가가치산업은 21세기형 첨단 성장 유망산업이 될 수도 있고, 원시적인 전통산업이 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산업연관모형에서 볼 때, 부가가치는 주로 피용자보수(임금)와 영업잉여(이윤), 순 간접세, 보조금 등으로 이루어지는데, 이 중에서 우리나라는 임금의 비중이 전 부가가치의 40%정도로 가장 높기 때문이다.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가내 수공업이나 유흥음식산업도 고부가가치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대구지역의 성장 유망산업은 막연한 고부가가치산업이 아닌 향후 부가가치 성장률이 높고, 신기술 적용도가 높으며, 가급적 지역 자원을 활용하면서 범 세계적으로 성장가능성이 높은 산업이 되어야 할 것이다.
첨단산업이나 성장 유망산업은 시대에 따라서 변화해 간다.
즉 현재의 성장 유망산업이나 첨단산업이 20년 후에는 저성장산업이나 저부가가치산업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지역이 발전되기 위해서는 모든 경제주체들이 끊임없는 기술혁신과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흔히들 21세기형 첨단과학기술은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나노기술(NT), 환경기술(ET), 문화기술(CT), 우주항공기술(ST) 등 6T 기술이라 하는데, 대구지역은 이 중에서 IT와 BT, NT, CT 등과 이들 기술들의 혼합기술을 1차적으로 육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이유는 이들 산업의 인프라가 대구지역에 어느 정도 조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작년말 일본과 유럽 주요 도시의 첨단산업도시를 둘러보았는데, 거의 모든 선진국가와 도시가 이들 6T 관련산업의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특히 일본의 주요 도시에서는 첨단산업의 육성을 위해서 Science City나 Science Park, Science Mall 등의 단지를 조성하여 육성하고 있는데, 주로 IT, BT, NT 등을 육성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었다.
물론 구체적으로 분석하면 도시마다 약간씩 차이가 났지만 대세는 비슷한 것 같다.
그렇다면 대구지역의 성장 유망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것은 지역의 지원과 인재를 활용하여 지역혁신을 일으켜서 발전시키는 내발적(內發的) 발전전략과 국책사업의 유치나 다국적기업 및 국내 유수기업을 유치해서 발전시키는 전략이 있을 것이다.
물론 바람직한 방법은 참여정부에서 표방하고 있는 바와 같이 지역에서 자체내 혁신이 일어나고, 지역혁신주체들간의 네트워크를 강화해서 발전시키는 내발적 발전전략을 추진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국책사업이나 대단위 사업을 유치해서 지역 산업구조를 획기적으로 개편시키는 양면 전략이 필요하다.
그렇게 되지 않고서는 대구의 위상은 5대 도시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
이미 대구는 인구와 지역내 총생산 측면에서 인천에 뒤진 4대 도시이다.
행정수도가 충청지역으로 이전되면, 대구는 대전에도 뒤지는 도시로 전락할 가능성이 더욱 크다.
최근 대구시는 21세기형 첨단유망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과학기술진흥실을 만들고 IT, BT, NT 등 첨단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바람직한 현상으로 생각된다.
또한 대구 테크노폴리스 건설과 한방 바이오밸리 조성,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 설립 등 커다란 사업들이 제시되었고, 한방 바이오밸리는 최근 정부에서 긍정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대형 프로젝트 사업은 지역 산업구조를 빠른 시일내에 개편시키는 하나의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대구시에서 제시된 많은 사업들이 우선순위에 따라 추진될 때, 지역 경제주체들은 가급적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래야만 16개 광역시도가 경쟁하고 있는 이때 사업의 성공적인 성사와 사업추진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지역의 경제주체들은 대구경제의 발전을 위해 방관자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지혜를 모으고, 건설적인 비판을 해서 대구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춘근(대구·경북개발연 연구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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