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경 내년 도민체전 반납

문경시가 치열한 경쟁끝에 내년 도민체전을 유치해 놓고 뒤늦게 예산이 없다는 핑계로 반납하자 관광.숙박업계 관계자들을 비롯한 주민들이 시당국의 일관성 없는 행정을 비난하고 있다.

문경시는 지난해 상주.경산.영덕 등 3개 시.군과 더불어 도민체전을 유치키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2004년 도민체전을 유치했다.

시는 그러나 지난 4월말 체전 예산 77억원 중 시비 32억원(도비 45억원)을 부담할 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경북도에 이를 반납했다.

이에따라 체전 특수를 예상해 투자에 앞장섰던 문경지역 숙박.유흥업소와 식당업주 등 주민들은 관광객 급감으로 폐업하는 업소가 계속 늘고 있다며, 지역민들의 사정을 감안하지 않은 시당국의 갈팡질팡 행정을 비난하고 나섰다.

시의 한 관계자는 "도민체전을 반납한 뒤인 지난 16일 시청 회의실에서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산악자전거대회' 개최를 위한 회의를 가졌다"며 "예산규모와 선수참가 여부 등이 불투명한 경기를 유치하면서, 도체 개최를 회피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주민 전모(56.문경시 신흥동)씨는 "전임 시장이 유치해 놓은 도민체전을 뒤집어 문경의 이미지에 먹칠을 했다"며 "체전 유치를 위해 타 시.군과 벌였던 경쟁이 무색할 따름"이라며 줏대없는 시행정을 꼬집었다.

경북도 관계자는 "시민들의 합의에 의해 애써 유치한 도민체전을 단지 예산 부족을 이유로 무작정 반납하는 단견 행정을 이해할 수가 없다"며 "문경시를 제외한 2, 3개 시.군에서의 분산개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경.박동식기자 parkds@imae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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