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팔번뇌(百八煩惱)는 불교에서 나온 말로 인간의 과거, 현재, 미래에 걸친 108가지 번뇌를 말한다.
백팔번뇌의 산술식은 {(3×6)×2)}×3=108이다.
먼저 소리, 색깔, 맛, 냄새, 감각, 마음의 육관이 서로 작용해 일어나는 번뇌가 좋고(好), 나쁘고(惡), 좋지도 싫지도 않은(不好不惡) 3가지 인식 작용을 일으킨다.
이것이 3×6=18번뇌다.
여기에 탐(貪), 불탐(不貪)이 겹쳐 18×2=36번뇌가 된다.
이것을 다시 과거, 현재, 미래 즉 전생(前生), 금생(今生), 내생(來生)의 삼세로 구분하여 36×3=108번뇌가 되는 것이다.
▲불교용구인 염주(念珠)의 구슬 또한 108개다.
염주는 염불의 횟수를 기억하는 용도로도 쓰지만, 온갖 잡념을 없애고 예불에 전념하기 위한 도구로서의 의미가 더 크다.
염주 한 알을 굴릴 때마다 하나의 번뇌가 끊어짐을 상징하므로 한 바퀴를 돌리면 백팔번뇌가 사라지는 셈이 된다.
▲세상이 참으로 어수선하다.
새 정부가 들어선 지 겨우 3개월이지만 3년 세월이 지난 듯 느껴진다.
조용한 연못에 던진 돌 하나의 파문이 둘이 되고, 셋이 되더니, 급기야는 연못 전체가 파문으로 일렁이는 형국이다.
우리 국민들이 급하고 다혈질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도가 넘쳐 보인다.
그 한가운데에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두 개의 큰 축, 공무원 사회와 교사사회까지 끼어 들었으니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무슨 번뇌들이 그리 많아 대통령까지 힘들어 못해먹겠다는 푸념을 하는 상황이 됐을까.
▲이유야 여러 가지일 것이다.
대통령 자신에 귀착되는 문제도 있을 것이고, 내각의 국정관리능력 부실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남의 아픈 곳과 가려운 곳을 몰라주니 곳곳에서 자기 목소리를 높이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우리 국민들의 심성에 나쁜 변화가 온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게된다.
90년대 이후 사회운동이 본격화되면서 우리 국민들은 알게 모르게 사납고 난폭해졌다.
사회운동의 긍정적 기여를 모르는 바 아니지만 그것으로 인해 잃은 것도 적지 않다는 것을 상기해보자는 것이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불교신도가 보통사람에 비해 훨씬 큰 행복감을 느끼고 산다는 가설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고 보도했다.
신도들의 뇌를 단층촬영한 결과 마음의 평온과 행복감을 증진시키는 대뇌엽 행복중추가 보통사람보다 더 활발했다는 것. 이는 외부환경 자극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생활태도가 뇌 활동에 영향을 미친 결과라고 분석했다.
반면 공포와 욕망을 느끼는 뇌의 다른 부위 활동은 정상인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한 자기주장만 있고 인내와 자기 희생을 잃어버린 오늘날 우리 국민들이 되돌아봐야할 생활정보가 아닐까.
박진용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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