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지역 회원농협이 최근 농협중앙회의 전국 회원농협 합병안에 반발해 협의회를 구성하고 농협중앙회장 불신임과 농협 시.군지부 폐지를 요구하고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
대구.경북 지역 28개 회원조합장들은 26일 오후 안동 신라예식장에서 대구.경북지역 농협장협의회 창립총회를 갖고 임원진을 선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날 조합장들은 "정권 교체때 마다 농협개혁이 거론돼 시행됐으나 모두 실패한 원인은 농업과 농업인의 실태에 정통한 지역 농협 조합장의 의견을 수렴치 않고 농협중앙회와 그 유사한 위치에 있는 극소수의 의견으로 이뤄진 때문" 이라고 주장했다.
이에따라 참여정부의 농협개혁은 중앙회의 일방통행식이 아닌, 지역조합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중앙회의 자기 개혁없는 지역조합 개혁은 농협개혁의 본질을 흐리는 발상" 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역 농협은 중앙회의 출자자인 주인으로서의 권리를 찾기 위해 조합원과 임직원의 의견을 결집, 각종 불합리한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 며 결의문을 통해 △농협중앙회 우선 개혁 △중앙회의 계통구매사업에 지역조합 공동 참여 △시.군금고 취급 수익금 지역조합에 환원 △중앙회의 시설매각 자금으로 지역조합 육성 등을 촉구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이번 협의회 구성은 중앙회가 지난달 전국 지역 조합에 통보한 합병권고안이 지역 조합의 사정을 감안하지 않은, 강압적이고 무모한 독소조항을 담은데서 촉발된 것 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통합을 전면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자본잠식 상태 등 경영상태가 극도로 불량한 경우 스스로 문을 내리는 조치를 취하기로 하고 이같은 자율성을 중앙회가 인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한 그간 중앙회가 협동조합 본연의 자세를 벗어나 여.수신 업무에 치중하고 지역조합과 조합원들을 일방적으로 통제하며 수익 수단으로 삼는 옥상옥으로 군림했다며 협의회 구성을 계기로 농협조직의 각종 불합리한 제도를 적극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전국 지역 농협조합장들은 지난 15일 농협 충북지역본부에서 시.도별 대표자회의를 갖고 이달말까지 시.도 지부를 결성하고 다음달 초순 전국연합회 결성을 결의했는데 조합원들과 농민단체의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어 참여정부 농협개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농협 경북지역본부와 안동시지부 관계자들이 나와 상황파악에 분주했으며 농협조직 계통에 따라 내부적으로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 문제를 별도의 기구를 만들어 논의하고 대응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는 견해를 비쳤다.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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