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유혹을 뿌리치고 대구삼성 유니폼을 입은 기대주 이정호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대구상업정보고 출신의 고졸 3년차인 우완 이정호는 시속 150㎞대의 강속구를 구사, 구단과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모았으나 올해도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정호뿐만 아니라 삼성 2군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활약이 미흡, 1군 예비 전력으로 부족할 뿐만 아니라 세대교체를 준비해야 하는 팀의 미래에도 어려움을 안겨주고 있다.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1군 13경기에 출전, 승패없이 1세이브 5.40의 방어율에 머물렀던 이정호는 올 시즌 전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올해도 부진하면 군에 입대하겠다는 배수진을 칠 각오를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시즌 초 2경기에 출전, 불과 1과3분의1이닝 동안 3안타 1실점, 6.75의 방어율을 남긴 채 2군행을 통보 받았다.
2군에서도 부진은 계속됐다.
4월 한달간 4경기에 등판, 23이닝 동안 삼진 21개를 뺏었으나 19실점(18 자책점), 7.04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4경기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설상가상으로 팔꿈치 부상을 당해 2군 경기에조차 출전하지 못하고 있으며 복귀 시기도 불확실한 형편이다.
제구력을 보완하기 위해 투구폼을 수정하는 등 노력을 거듭해왔으나 효과를 보지 못했고 구속은 빠르나 공 끝이 살지 못하는 등 고칠 점이 많아 선수 본인과 구단, 팬들을 아쉽게 하고 있다.
다른 선수들도 기대에 못 미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후반기 1군 경기에서 활약, 주목을 받았던 노병오는 투구 폼을 잃어버리며 2군 경기에서 2패 방어율 7.00에 머물러 있고 2군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던 안지만, 정현욱, 김문수 등은 1군에 올라와 선발이나 중간 계투로 나섰지만 초반에 난타당하는 등 위축된 경기를 펼쳤다.
다만 시즌 중 대전한화에서 트레이드해 온 좌완 지승민이 최근 2군 경기에서 노히트 노런에 가까운 활약을 펼쳐 그나마 기대를 모으고 있다.
타자들 중에는 김응룡 감독으로부터 미래의 거포로 평가받았던 곽용섭이 18경기에 출전, 2홈런 0.211의 타율에 그치고 있으며 호타준족의 재능을 지녔다는 강명구도 0.143의 타율로 부진하다.
조동찬은 0.339의 타율을 기록 중이나 정현욱 등과 함께 1군 경기에 나서면 지나친 긴장감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인천SK의 약진 속에 2위로 밀린 대구삼성은 이번 주 최하위 서울두산과 주중 홈 3연전, 선두 SK와 주말 원정 4연전을 펼친다.
선발요원이던 엘비라의 부진이 계속돼 임창용, 김진웅, 배영수 등 3명만이 확실한 선발 투수여서 땜질식 마운드 운용이 불가피하다.
타자들 중에는 최근 5경기에서 0.353의 타율을 기록중인 양준혁, 0.364의 진갑용, 0.353의 박한이, 0.318의 이승엽, 0.556의 박정환이 좋고 0.182의 강동우, 0.188의 김한수, 0.182의 브리또, 0.238의 마해영은 부진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27일 선발투수
잠실L G이승호
S K채병룡
사직롯데염종석
한화이상목
대구삼성임창용
두산구자운
수원현대정민태
기아리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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