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얼굴 감춘 오누이는 지금...

어릴 적 불의의 사건으로 '얼굴'을 잃어 버려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는 민수(17.가명) 정희(14.가명) 남매의 이야기가 지난 22일자 '아름다운 함께 살기' 지면에 보도된 후 남매를 돕겠다는 분들의 관심과 온정이 답지하고 있습니다.

정병곤씨가 10만원, 김구보씨가 10만원, 마은숙씨가 20만원, 김현구씨가 7만원, 이수씨가 10만원, 전귀연씨가 30만원, 권은기씨가 1만원, 황현정씨가 10만원 등 98만원을 보내셨다고 합니다.

반야월 녹색약국에서는 쌀 10kg을 보내셨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대구 가가성형외과에서는 남매를 진단해 큰 병원에서의 대수술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민수와 정희는 27일 오후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한기환(49) 성형외과장의 진단을 받게 됐었습니다.

입술에 힘을 줘 봐, 입을 벌려 봐, 어디를 먼저 고치고 싶으냐.... 진단에만 30여분이 걸렸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그 아버지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구체적인 수술 방법이나 기간.수술법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한 과장님의 대략적인 설명에 따르면 민수는 아래로 벌어진 턱을 짧게 수술한 뒤 차례로 실리콘 코, 입술을 만들고 다른 부위 피부를 얼굴에 이식해야 합니다.

정희도 피부를 얼굴에 이식하고 입술을 만들어야 합니다.

몇달씩 걸러 각자 몇번씩의 수술을 거쳐야 하고, 전부를 마치는데는 몇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합니다.

여러 명의 의사가 참가해야 하는 대수술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한 과장님은 27일 일단 둘의 얼굴 사진을 찍어 구체적인 수술 방법을 의논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수술에는 막대한 돈이 들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5천만원이 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습니다.

안타까워 하신 한 과장님이 남매를 도와줄만한 외부기관을 찾아 나서 보겠다고 했습니다.

갈 길이 까마득한 것입니다.

그러나 포기할 수는 없는 일 아닙니까?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관심과 사랑을 믿습니다.

'아름다운 함께 살기' 제작팀에서도 앞으로 힘 닿는 데까지 노력할 것입니다.

053)962-3831(안심제1종합사회복지관).

최병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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