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의료-금연

31일은 금연의 날. 드디어 '담배는 마약이다'라는 말까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담배규제국제조약(FCTC)을 승인했다.

이 조약은 흡연 또는 간접흡연에 대한 노출이 "사망, 질병 그리고 신체장애를 일으킨다" 또한 담배는 "중독을 일으키고 중독을 유지시키기 위해 고도의 기술로 조작된 상품"이라고 단정짓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학교, 병원 등을 전체 금연시설로 포함하는 등 각종 시설의 금연구역을 확대하는 내용의 국민건강증진법 시행규칙을 계도기간(6월말까지)을 거쳐 7월부터는 범칙금 부과 등을 통해 강력 시행할 방침이다.

담뱃값을 3천원으로 올리는 방안도 발표했다.

애연가들은 '흡연권'을 소리높이 외치고 있지만 설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이번 기회에 차라리 담배를 끊어봄이 어떨까?

김대현 계명대 동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의 도움말로 담배의 해독과 금연방법을 알아본다.

▨왜 해로운가

담배의 니코틴 성분은 담배 맛을 좋게 하고 한 번 피우면 계속 피우고 싶도록 만든다.

애연가는 담배연기를 마실 때 편안하고,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 드는데 이것은 니코틴이 흡수돼 금단현상이 해소되기 때문이다.

담배를 오래 피우면 타르(담뱃진)속에 들어있는 발암물질 때문에 암의 위험이 증가한다.

모든 암의 3분의 1(32%)이 담배 때문에 생긴다.

흡연자는 다행히 암에 걸리지 않더라도 담배 때문에 생기는 기관지염, 동맥경화가 심해져 심장병, 중풍에 시달리게 된다.

담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죽어 가는데 다른 마약, 술, 교통사고, 자살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사람이 담배 때문에 죽게 된다는 통계도 있다.

흡연자 2명 중 1명이 담배 때문에 생긴 병으로 죽게 되고, 4명 중 1명이 노인이 되기 전에 조기 사망한다.

담배 때문에 죽지 않는 흡연자들은 담배 때문에 생기는 가래(기관지염), 동맥경화, 협심증같은 병으로 고생하게 된다.

▨끊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금연은 자신과의 싸움이다.

첫째, 끊기 전에 며칠간 자신의 흡연 습관을 관찰하면서 결심을 굳히는 것이 좋다.

자신이 어떤 상황(스트레스 받을때, 심심할때, 식후 등)에서 담배를 피우는지 얼마나 피우고 싶을 때 피우는지 관찰하면서 자신을 되돌아보면 효과적이다.

둘째, 금연일을 가족의 생일이나 결혼 기념일처럼 의미있는 날로 잡고 가족과 친구들에게 알린다.

'금연서약서'를 작성해 가족과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협조를 구하면 좋다.

술자리가 있으면 금연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2주~1개월 정도 회식이 없는 기간을 금연 시작일로 정하게는 바람직하다.

셋째, 담배를 5~10년 이상 피운 사람이라면 금연 후 며칠간은 마약 중독자가 마약을 끊을 때처럼 금단현상이 생긴다.

안절부절 못하게 되고, 일이 손에 안잡히고, 불안하며 심한 사람은 손이 떨리고, 잠이 안오고, 입안에 감각이 없어지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3일만 꾹 참으면 심한 증상은 사라진다.

술이나 자극적인 음식은 담배를 피우고 싶게 만든다.

금단증상이 너무 심하면 피부에 붙이는 약(패취)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넷째, 담배를 피우고 싶을 때 대신할 수 있는 심호흡, 냉수 마시기, 산책하기, 칫솔질을 해본다.

하루 1천~2천원의 담뱃값으로 적금을 들어 둔다.

건강하게 더 오래 살게 되면 돈이 더 필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연 후 2주가 지나면 거의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2주 이후에는 금단 증상이 없기 때문에 주위의 흡연 권유나 충동적인 흡연 욕구만 조심하면 된다.

금연한지 6주가 되면 단기적으로 성공했다고 판단할 수 있다.

금연에 실패했다고 낙담해서 흡연하지말고 다시 시작한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란 말은 금연에서도 맞는 말이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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