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경북도를 비롯한 지자체마다 지역의 특성과 문학적 특징을 살린 문학관 건립이 잇따르고 이를 통한 문예진흥과 지역홍보 및 관광객 유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미 3곳의 문학관이 문을 열었거나 곧 개관 예정인 경북에는 또다른 문학관인 영양의 지훈문학관이 7월 착공해 내년 완공될 예정이다.
그러나 대구는 근대이후 수많은 문인들을 배출, 한때 서울과 함께 국내 문단의 주류를 이룰 정도였지만 문학관이 전무해 경북과 좋은 대조를 보이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대구 출신이거나 대구를 무대로 활동한 대표적 문인들로는 이상화·이장희·오일도·백기만·현진건·이육사·백신애·이호우·이영도·유치환·조지훈·박목월·김동리·구상·김춘수·김주영·김원일·이문열 등을 들 수 있다.
한국 근현대사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들이 배출된 만큼 최근 대구문인들도 문학관건립을 위한 기금마련 운동을 계획하는 등 문학관 건립 움직임을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문화관광부가 최근 파악한 전국 시·도별 지역문학관 현황에 따르면 현재 문을 연 문학관은 18군데에 이르고 건립중인 지역도 4곳이고 3군데가 추가로 건립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관 문학관으로는 지난해 구상 시인을 기념하기 위해 완공된 경북 칠곡의 구상문학관과 영양출신의 소설가 이문열씨가 만든 지난 2001년 만든 광산문학연구소를 비롯, 부산해운대의 추리문학관·강원도 토지문학관과 이효석문학관·전북 군산의 채만식문학관 등을 들 수 있다.
이와 함께 건립 중인 문학관으로는 소설가 김동리와 시인 박목월을 기념하여 내년 완공예정인 경북 경주시의 동리·목월문학관과 올8월 개관예정의 전남 곡성군의 조태일문학관, 경남 마산의 노산문학관, 전북 김제의 아리랑문학관 등 4곳에 이른다.
올해 모두 12억원의 국고를 지원해 건립이 추진되는 문학관은 충북 옥천의 정지용문학관(3억원)과 경북 안동의 이육사문학관(6억원) 및 전북 전주의 최명희문학관(3억원) 등 3곳이다.
문화관광부 예술진흥과 한 관계자는 "문학관이 문학활동 분위기를 고취시키고 지역홍보와 관광객 유치효과를 거두고 있어 문학관 건립은 더 늘어날 것"이라 전망했다.
한편 올 1월 선거로 새로 출범한 대구문인협회 박해수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는 대구문학관 건립을 위한 기금마련에 나서기로 하고 대구시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에 앞서 대구시와 대구문협은 지난 4월 문화관광부에 문학관 건립의 전 단계로 '대구문학인의 집'건립지원을 요청해 내년 문광부 사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박회장은"이번 집행부 임기내에 충분한 기금마련과 문학관 건립이 이뤄지기는 어렵겠지만 과거 훌륭한 문인들을 배출한 대구지역의 문학활동 분위기 진작을 위해 건립을 위한 기금마련과 건립추진작업은 계속할 계획"이라 말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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