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6개월의 긴 항해에서 대구삼성은 올 시즌 처음으로 닥친 큰 파도와 씨름을 하고 있다.
특급 용병이었던 엘비라의 퇴출이 결정되면서 마운드의 불안이 가중된 28일 최하위 서울두산과의 홈경기에서 완성도 낮은 내용으로 8대9로 패배, 올 시즌 처음으로 3위로 떨어졌다.
무수히 많은 주자가 나갔지만 득점과 연결되지 못했고 분주히 투수들을 바꾸며 경기 시간은 4시간을 넘겼다.
삼성은 14안타 10개의 사사구, 두산은 15안타 5개의 볼넷을 얻었으며 17개의 잔루를 기록한 삼성이 4개의 실책을 저지른 두산에 덜미를 잡혔다.
경기도 풀리지 않아 득점 기회에서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는 등 승운도 삼성을 외면했다.
이 졸전의 와중에서 이승엽은 부드러운 스윙으로 18호와 19호 아치를 날려 홈런 2위인 현대 심정수와의 격차를 4개 차로 벌리며 경기 내용이 최하 등급으로 떨어지는 걸 막았다.
두산은 삼성전 6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삼성 톱타자 박한이는 5타수4안타의 맹타를 휘둘렀고 포수 진갑용도 저격수처럼 정확한 송구로 루상에서 날뛰는 두산 주자들을 쫓아냈다.
삼성은 1회말 이승엽이 두산 선발 이재영으로부터 우월 투런 홈런을 뽑아내며 산뜻하게 시작했지만 2회 1사 만루에서 마해영의 삼진과 양준혁의 플라이 아웃으로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두산은 3회초 반격에서 난조를 보인 삼성 선발 김진웅에게 2개의 볼넷과 4개의 2루타를 터뜨리며 4득점, 경기를 뒤집었다.
삼성은 4회 1사 만루에서 1득점, 5회2사만루에서 무득점하는 등 득점 기회에서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6대4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두산은 8회 장원진이 투런 홈런으로 승부를 굳히는 듯 했다.
삼성은 1점씩 주고 받아 9대5로 뒤지던 9회말 이승엽이 다시 우월 투런 홈런을 날린 뒤 브리또의 적시타로 1점차로 따라 붙었으나 이어진 2사2.3루에서 박정환이 내야 땅볼로 물러나 무릎을 꿇었다.
잠실구장에서는 인천SK가 박경완의 결승 3루타에 힘입어 서울LG를 4대2로 물리쳤고 수원현대는 광주기아를 9대3으로 꺾었다.
대전한화는 선발 정민철의 호투를 발판삼아 부산롯데를 5대3으로 눌렀다.
SK 마무리 조웅천은 9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하고 시즌 16세이브포인트(2구원승1패14세이브)를 기록, 조용준(현대)을 제치고 구원부문 단독 1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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