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리온 전기 29일 1차 부도

그동안 자금경색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구미공단 TV브라운관 등 디스플레이 제조업체인 오리온전기가 29일 오후 외환은행 구미지점으로 돌아온 LG마이크로닉스 40억원, 한국전기초자 16억원 등 모두 56억원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를 냈다.

또 30일 돌아올 예정인 약32억원의 약속어음도 막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 협력업체 연쇄도산 등 지역 경제 막대한 파장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총 5천300억원의 적자와 올해도 1분기 387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오리온전기는 지난해 장기파업과 이번의 물류대란 등으로 현금 보유액이 바닥난 상태고 자체 현금동원 능력도 거의 상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관계자는 "1차부도로 앞으로 회사의 전 예금계좌가 압류되고 매일 계속 만기가 돌아오는 매일 수십억원에 달하는 각금융권과 협력업체 차입금의 상환이 어려워 부도사태는 장기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0년1월 기업구조조정 약정체결 뒤 현재채권단의 위탁운영 중인 가운데 당시 CRV(기업구조조정회사)의 기업실사결과 부채 1조2천960억원과 누적적자 5천억원, 2년연속 자본잠식 등으로 나타나 채권단이 884명의 감원을 요구해 회사는 580명을 감축하는데서 1차구조조정을 마쳤다.

이에 세계적인 경영컨설팅 회사인 미국 아더앤더슨사의 경영실사를 받은 회사는 PDP사업분사, 중소형 컬러브라운관 BSL 해외매각, 전자총 해외이전 및 HK 외주화, DY생산라인 중국이전 등을 골자의 구조조정안을 마련, 몸집줄이기에 주력했었다.

그러나 이같은 자구노력에도 불구, 단가하락과 판매감소, 환율하락 등 악재가 계속돼 지난해 생산직 사원 2천240여명 가운데 765명에 대해 희망퇴직 방식의 구조조정 계획서를 노동부에 제출해 놓은 것으로 밝혀져 노조가 장기파업에 돌입했었다.

현재 오리온전기의 협력업체는 삼성코닝.한국전기초자 등 대기업을 비롯해 240여개에 달하고 종업원은 1만2천명 정도로 연쇄부도로 이어질 경우 엄청난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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