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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정치헌금 의혹, 갚아야 끝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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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의 생수사업때문에 의혹에 휘말린 전 후원회장을 '이기명 선생님'이라고 표현했다.

청와대 측근들조차 이젠 그가 직접 말할 때라고 하는데도 '선생님'은 여전히 말이 없다.

입을 떼면 또 말이 씨가 될 것 같아서 인가.

이 단계에서 국민들이 갖는 두가지 의문은 장수천 빚 청산에 쓰인 이 선생의 땅을 사준 돈이 정치자금이냐 아니냐 하는 것과 이 선생님이 용인땅 하나를 두번 팔면서, 제 손 떠난 그 땅에 실버타운 사업얘기가 왜 나왔으며 그 과정에 특혜시비가 왜 불거지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기명씨의 용인땅 1차 매수자로 확인된 부산의 강금원 회장이 '노 대통령의 부탁'을 받고 땅 값의 일부로 19억원을 내놓았고, 그 돈이 대통령의 장수천 빚 청산에 동원됐다는 사실자체는 법률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다.

그러나 이씨와 강씨 모두 노 대통령의 스폰서이고, 계약 파기 후 여직 그 돈을 되돌려받지 못하고서도 주면 받고 떼여도 좋다는 식의 '호의적 매매'라면 이건 정상적 거래가 아니라 '참 이상(異常)한 거래'란 눈총을 받기에 충분하다.

청와대는 언론이 긁어서 국민들이 대통령을 의심하게 만들었다고 하지말라. 야당의 김문수 의원은 "거래 형식을 빌린 정치자금 제공"이라며 검찰 수사까지 요구한 마당에 사태의 책임을 언론에 떠미루는 식의 대응은 '문제의 본질'에서 한참 벗어난 것이다.

더구나 한번 판 용인땅을 해약하고 다른쪽과 다시 계약하면서 실버타운 인·허가 등 지원약속을 한 것 또한 의혹의 대상이 될건 자명하다.

소명산업개발이란 2차매수자가 급조된 회사라 하고 자본금 1억짜리가 40억대 땅을 산 셈이니 그 실소유주에 궁금중이 증폭될 것 또한 자명한 것이다.

이토록 자명한 의혹들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음에도 청와대는 더이상 해명할게 없다고 하고, '이 선생님'은 잠행만 거듭하고 있으며 그 와중에 일개 기업가에 불과한 강금원씨는 "대통령 잘 모시라"고 청와대 측근들을 질타하고 있으니 뭐가 뭔지 어지럽다.

노 대통령은 언론이 자꾸 '아니면 말고'식으로 쓴다고 인터넷에 호소할게 아니다.

문제를 제기한 쪽은 애시당초 정치권이다.

대통령은 차라리 김문수 의원에게 따지라. 정치권에선 이미 "이런 식으로 정치자금 조달하면 되겠네"하는 이상한 소리까지 들린다.

대통령은 "위법있으면 조사·처벌하겠다"하고 강금실 법무는 "근거 밝혀진뒤 의혹을 제기하라"지만 먼저 조사해보지 않고 어떻게 위법과 의혹을 밝힌단 것인가. 앞뒤가 맞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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