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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희생자 합동영결식 어제 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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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님들이여, 우리의 삶 속에 다시 살아나소서".

대구 지하철참사 희생자 합동영결식이 유족.시민.공무원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9일 오전 10시 대구 시민회관 광장에서 열렸다.

국기에 대한 경례, 묵념 등으로 시작된 영결식은 2군사령부 군악대가 장중한 조가를 연주하는 가운데 경과 보고, 추도사, 추모글 낭송, 종교 의식, 헌화.분향 순으로 진행돼 유가족들의 흐느낌이 끊이지 않았다.

대구시.정부.학계.시민단체 등 각계 인사들의 추모사에서 조해녕 대구시장은 "영령들은 우리 모두의 죄를 대신해 유명을 달리했다"며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그 희생을 절대 잊지 말자"고 했다.

고건 총리는 이영탁 국무조정실장이 대신 읽은 추도사를 통해 "정부는 국정 각 분야에서 안전을 최우선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유가족들이 추모글을 낭독하면서 영결식장은 울음바다로 변했다.

일부 유족들은 "우리 아이를 살려내라" "불쌍한 내 새끼 어떻게 하나"며 오열했고 유가족 2명이 실신해 응급치료를 받기도 했다.

여동생을 잃은 오진희(27.여)씨는 "다음 세상에서 행복하게 같이 잘 살자"고 했고, 딸을 잃은 윤근(57)씨는 신달자 시인의 '당신은 그날을 기억하십니까'라는 시를 낭독하기도 했다.

마지막 순서인 헌화.분향 때 유가족들은 희생된 가족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 다른 참석자들까지 눈물을 훔치게 했다.

눈물을 흘리며 지켜보던 김희진(26.대구 대명동)씨는 "내 가족은 희생되지 않았지만 남의 일 같지 않다.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사망자 중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6명의 영정은 '신원 미상'이라고 적힌 채 사진 없이 분향소 구석에 놓여져 참석자들을 더 안타깝게 했다.

영결식이 끝난 뒤 유가족들은 희생자들의 영정을 들고 사건 발생 지점인 중앙로역으로 옮겨 노제를 지냈다.

이 과정에서 대구 중앙로는 추모 만장과 유가족들의 행렬로 가득 메워졌다.

행사가 종료된 뒤에도 일부 유가족들은 분향소에 남아 슬픔을 달랬으나, 그동안 시민회관과 중앙로역에서 생활해 온 유가족들은 곧 각자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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