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지구촌의 경제 패러다임이 자본과 노동집약형 구조에서 소프트웨어·콘텐츠 중심의 지식기반형으로 급속히 이동하는 추세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특히 문화의 경제적 가치를 중시하는 '문화경제' 시대를 유도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 같은 맥락에서 세계적으로 진행될 국제경쟁력의 재편은 '문화 콘텐츠 산업'이 좌우할 것으로 보고, 선진국들은 이미 이 산업을 미래 전략 산업으로 채택해 집중적인 투자를 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도 정보통신·생물·나노산업과 함께 문화 콘텐츠산업을 차세대 성장 주도 산업으로 선정, 집중 육성할 움직임이다.
▲그러나 이 산업은 개인과 공동체의 문화적 차원과 깊은 상관관계를 지니고 있어 지역성이 배제될 경우 '사상누각(砂上樓閣)'에 지나지 않게 될 것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지만, 우리는 여태 그 구슬을 꿰어야겠다는 생각과 꿸 수 있는 능력을 가지지 못했던 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경산(慶山) 지역의 문화유산은 곧 문화 콘텐츠 산업의 풍부한 리소스라는 주장에 공감이다.
▲경산 지역은 불교·유교·민속 등의 문화유산이 풍부한 고장이다.
신라시대의 고승으로 화쟁(和諍)·일심(一心)·무애(無碍) 사상을 제창했던 원효(元曉, 617~686), 그의 아들이며 유학(儒學)과 문학을 깊이 연구한 학자로 이두(吏讀)를 집대성했다는 설총(薛聰, 미상), 100여권의 저술 가운데 고대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는 '삼국유사(三國遺事)'를 지었던 일연(一然, 1206~1289) 대선사만 들더라도 눈부시다.
▲경산시는 이 지역이 낳은 '삼성현(三聖賢)'으로 일컬어지는 이들을 새롭게 조명하면서 민족 정신문화의 산 교육장으로 부각시키기 위한 '삼성현 기념 공원' 건립을 추진, 분위기 조성 행사를 잇따라 열어 관심을 모은다.
오는 9월 '달려서 설총까지' 주제의 대규모 마라톤대회와 첫 삼성현 미술대전을 가지며, 지난달엔 제1회 삼성현 마라톤대회를 가졌고, '원효성사 다례재'를 올렸다.
지난 4월엔 경북도·대구한의대가 삼성현 학술대회를 가졌고, 삼성현 추모제가 올려지기도 했다.
▲경산시가 건립을 서두르는 '삼성현 기념 공원'은 남산면 인흥리의 15만여평 부지에 500억원을 들여 숭모관과 전시실, 연구 시설 등을 갖추게 될 것이라 한다.
경산에서 태어나거나 자란 일연·원효·설총을 새롭게 부각시키면서 이들의 숭고한 정신과 사상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관광 자원화 하려는 시도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아무튼 삼성현의 본격적인 재조명이 민족 정신문화를 밝히는 큰 불빛이 되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문화 콘텐츠 산업과도 연결돼 이 지역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전기 마련을 할 수 있게 되기 바란다.
이태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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