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경선 패배 이후 강재섭 의원이 처음으로 말문을 열었다.
1일 대구의원 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난 그는 절망보다는 희망을, 의기소침보다는 신념을 얘기했다.
자신을 지지해준 1만8천899표에 대해서도 "알곡 같은 표"라며 애써 의미를 부여했다.
또 '젊은 리더십'을 내세우며 시대의 변화를 당 안으로 끌어들인 만큼 "강력하게 밀어붙이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기자들과 대화를 주고받으며 그의 표정도 점점 밝아졌다.
먼저 1만8천899표 중에서 대구·경북의 득표가 어느 정도인지를 물었다.
강 의원은 잠시 뜸을 들인 뒤 "생각만큼 안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선 기간중 자신을 끈질기게 괴롭혔던 '이인제 학습효과' 얘기를 대신 했다.
"최병렬 후보쪽에서 '강재섭을 지지하면 서청원 후보가 당선되는 만큼 강재섭 표는 사표가 된다'는 식의 루머를 퍼뜨려 애를 먹었다"며 "심지어 '강재섭 개인은 훌륭한데 이번에는 안된다', '강 후보가 양보키로 했다'는 소문까지 있었다"고 말했다.
최 후보쪽의 마타도어에 대구·경북 대의원들이 흔들렸고 결과적으로 이탈표가 적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강 의원은 또 부침이 심했던 여론조사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선거 초반 8, 9%의 인지도에서 출발, 15%까지 올라갔지만 모 언론사에서 최 후보쪽으로 기운 여론조사를 내놓는 바람에 폭삭 주저앉았다"면서 "지구당 위원장들은 누가 대표가 되느냐에 민감한 만큼 여론조사에 편승하기 마련"이라고 했다.
그러나 강 의원은 "이번 경선을 통해 인지도를 20% 가량 높여 놨으니 (경선결과에)조금도 후회없다"면서 "경선 끝까지 난초 같은 정치인이 아니라는 점도 보여줬다"고 자위했다.
하지만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다고 했다.
"당장 대표가 안돼 자존심이 상한 대구·경북 지역민에게 죄송하다"고 머리를 숙였다.
그는 또 자신의 대표경선 패배에 뒤이은 총무·정책위의장 낙선과 관련, "내년 총선에서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우려하면서 "당장은 한국지하철공사법이나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법 제정에 몰두하겠다"며 지역현안 챙기기에 진력할 뜻을 내비쳤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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