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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가 된 파란 눈의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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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성의 몸으로 붓다가 되리라(비키 매켄지 지음/김영사 펴냄)

파란 눈의 서양여성이 깨달음을 얻고 '부처'가 되다?

하버드대 출신의 '현각스님'이 국내외의 관심을 끌고 있지만, 서양인이 불교에 투신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히말라야 설산 동굴에서 12년간 수행한 텐진 빠모(60)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나는 여성의 몸으로 붓다가 되리라'(김영사 펴냄)는 고행과 환희에 찬 그의 수행과정과 삶을 상세하게 적어놓은 책이다.

저자인 영국의 자유기고가 비키 매켄지는 "그를 만나자 갑자기 마음속에서 수만 가지 의문이 떠올랐다.

현대의 영국 여성이 무엇 때문에 산중의 어둡고 습한 굴속에서 살았단 말인가? 식량은 어떻게 구했으며 목욕, 잠자리, 전화는 어떻게 해결했단 말인가?"고 집필 동기를 썼다.

런던에서 태어난 텐진 빠모는 10대 때 굽 높은 구두를 신고 남자친구를 만났으며, 엘비스 프레슬리를 무척 좋아한 전형적인 영국처녀였다.

어릴 때부터 고독한 삶과 동양, 완전성을 동경하며 성장했던 그녀는 불교에 관심을 갖게 됐고, 1963년 스무살 때 세속의 욕망을 떨쳐버린채 내면의 소리를 좇아 인도행 배에 몸을 실었다.

그는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티베트 수도원 안으로 발을 들여놓았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다른 남성 수도승들과 수행은 물론이고 일상적인 활동조차 함께 할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차별을 경험했다.

그는 "붓다는 여성이 깨달음의 경지에 이를 수 없다고 말한 적이 없었다"면서 여성의 몸으로 완전한 깨달음을 이루겠다는 서원을 세웠다.

그의 최고 황금기는 동굴수행 기간이었다.

인도 최북단에 있는 '타율 곰파(선택된 장소)'에서 세상과 단절된 채 18년(동굴수행 12년 포함)간의 은거 수행을 했다.

도저히 뚫고 지나갈 수 없을 정도로 쌓인 눈과 얼음 장벽 뿐이었지만, 그는 8개월의 긴 겨울기간 동안 동굴 속의 단단한 흰벽만 바라보며 지냈다.

이를 통해 그는 여성의 영적 능력을 몸소 증명했으며 고매한 영혼과 깨달음을 향한 확고한 신념을 지닌 티베트 승려로 거듭나게 됐다.

"진정한 깨달음이란 여성으로서 자신을 긍정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그는 현재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영적 깨달음을 추구하는 여성들을 돕고 있다.

그는 "자신의 임무가 끝나면 다시 동굴로 돌아가 깨달음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한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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