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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야철지 멋대로 시굴조사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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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호남지역에서 대가야를 포함한 고대사회 유적·유물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으나 발굴유적 관리가 허술해 주요 역사 흔적의 훼손우려가 높다.

특히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허가도 받지 않고 시굴조사를 한 뒤 원상복구를 않거나 유물 발굴후 기념물 지정 등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본지 대가야 취재팀이 14일 경남 합천군 야로면 야로2리 야철지를 답사한 결과 불묏골 뒷산 40~50평에 '시굴 갱'을 6, 7군데 파낸 뒤 시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현장에는 노벽(爐壁), 토기조각, 숯 등 야철지 흔적이 뚜렷했으나 원상복구를 하지 않아 군데 군데 노벽이 허물어지고 철 찌꺼기(슬러그) 등이 나뒹굴었다.

취재팀과 동행한 한 학예연구관은 "시굴조사 뒤 이처럼 엉터리로 방치한 것은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할 사안"이라며 "과연 허가를 받은 조사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합천군은 "지난해 12월 경남발전연구원에 합천 대야성 발굴을 맡기면서 불묏골 야철지의 지표조사도 함께 의뢰했으나 시굴조사까지 했는지는 몰랐다"고 했다.

이에 대해 경남발전연구원 역사문화센터 관계자는 "당초 합천군이 야철지에 대한 시굴조사를 의뢰해 땅을 팠으나 나중에 허가를 받지 않은 것을 알고 되덮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전북 남원, 장수, 진안지역 고분 유적지에 대한 본지 현장답사에서도 지난해 말 대가야 토기 등이 발굴된 장수 '동촌리 고분군' 주변에 대규모 벌목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미 대가야 및 백제 유물이 쏟아진 남원 '월산리 고분군' '건지리 고분군' 등 주요 고분도 지방기념물 지정은커녕 고분이 주민들의 논·밭 경작지로 사용되고 돌널(석곽)로 쓰인 수백개의 돌이 주변에 파헤쳐져 있었다.

이와 관련해 문화재청 관계자는 "훼손 유적지에 대한 조사현황과 배경 등 경위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시굴허가를 받지 않은 합천 야로 철산지 조사주체에 대해서는 적절한 법적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광효·김병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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