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운동vs부상-삔발목엔 얼음찜질 가장 효과

2002한일월드컵 이탈리아와의 16강전. 우리 나라 대표팀의 김남일 선수는 왼쪽 발목이 접질렸다.

김 선수가 더 이상 남은 경기에 출전할 수 없을 것이란 게 대부분의 예상이었다.

그런데 김 선수는 사흘 뒤 다시 스페인과의 8강전에 출전했고 발목을 다시 다쳤다.

발목을 삐는 것은 선수들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흔하다.

발목을 삐는 것을 의학적으로는 발목염좌라고 한다.

발목을 안쪽으로 삐는 내번 염좌는 스포츠 손상의 14%나 되며 하루 1만명 당 1명꼴로 발생한다.

농구에서 점프한 후 땅에 발이 닿는 순간, 또는 축구에서 공을 몰고 달려가다 갑자기 멈출 때와 같은 동작을 하다 발목을 잘 삔다.

발목을 삐었을 때 파스를 붙이거나 뿌리면 도움이 될까. 축구선수가 발목을 다치면 트레이너가 달려가 스프레이 같은 것을 뿌리는 것을 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은 이것을 뿌리는 파스쯤으로 알고 있다.

파스가 아니라 냉각제다.

발목을 삐면 가장 먼저 얼음찜질(아이싱)을 해야 한다.

아이싱을 하면 다친 부위의 혈류량이 줄어 출혈이 감소된다.

상처 부위 주변 세포의 신진대사를 억제해 조직이 저산소증에 빠지는 것을 방지한다.

발목을 삐고 난 다음 48시간까지는 아이싱을 매일 4시간마다 15~20분씩 하면 좋다.

아이스 팩은 비닐종이에다 얼음을 넣어 만들면 된다.

아이싱을 한꺼번에 30분 이상하면 오히려 동상 등 조직에 손상을 입힐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손상부위에 아이싱을 자주 해 주고, 심장보다 높게 해 주고, 압박붕대로 감는 것을 초기부터 빨리 해줄수록 회복은 빠르다.

삔 발목에 파스를 붙이거나 발목을 따뜻한 물에 담그면 어떻게 될까. 일시적으로 통증은 줄어든다.

그러나 다친 주변조직 세포에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조직이 저산소증에 빠져 통증이 심해지고 퉁퉁 붓게 된다.

그렇다면 발목을 다치게 되면 무조건 쉬는 게 좋을까.

발목을 삔 직후 24~48시간 동안 염증 반응이 지속된다.

삔 발목 주변에 열이 나고 붓고 통증이 생긴다.

이 때는 다친 다리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의미는 아니다.

다치지 않은 발목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손상 되지 않은 쪽의 발목운동을 해도 다친 발목의 운동감각이 어느 정도 유지된다.

이것을 전이효과(cross-transfer effect)라고 한다.

또 다친 발목을 앞뒤로 움직이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물론 심한 통증이 생기면 운동을 중단해야 하지만 이런 운동을 얼음찜질과 함께 하면 손상된 발목 인대에 영향을 주지 않고 발목근육이 약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한번 삔 발목은 다시 삘 가능성이 높다.

발목을 삐었다는 것은 발목 관절의 뼈와 뼈를 이어주는 인대가 늘어나거나 끊어지는 것을 말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침을 맞거나 자가 치료를 하다 통증이 사라지면 다시 발목을 사용한다.

그러면 삔 발목을 다시 삐는 악순환에 빠진다.

처음 발목을 삐었을 때 발목 바깥쪽에 있는 인대 일부가 파열되고, 쉬면 파열된 부위에 흉터 조직이 그 사이를 채워 부상에서 회복하게 한다.

그러나 인대들은 부상이전 보다 더 늘어난 상태가 되고 발목을 지탱하는 근력과 안정성이 예전만 못해진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도움말:안재홍 원장(닥터굿스포츠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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