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외화 환전액 증가세 뚜렷

사스(SARS), 이라크 전쟁 등의 여파로 한 때 주춤했던 해외여행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다시 봇물을 이루고 있다.

대구시 중구 무궁화여행사 경우 6월부터 해외여행객이 몰리기 시작해 휴가철인 7월 들어서는 해외여행객이 폭주, 전체적으로 작년 동기보다 30~40% 가량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일본, 동남아 등지 여행객이 사스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 5월보다 70~80% 증가한 것을 비롯, 유럽지역도 40% 이상 관광객이 늘어났다.

이에 비해 비자발급이 까다로워진 미국과 겨울철인 호주 등지는 오히려 여행객이 40% 정도 줄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김윤덕 이사는 "휴양지로는 괌.사이판.필리핀 세부 등이, 관광지로는 태국.일본.베트남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미주 대신 유럽 여행객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해외여행객이 늘어남에 따라 은행의 외화 환전액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구은행 경우 5월엔 전체 환전액이 301만달러에 그쳤으나 6월에는 427만달러, 7월에는 24일까지 487만달러로 휴가철을 맞아 크게 늘었다.

특히 유로 환전액은 같은 기간 16만유로에서 28만, 44만 유로로 급증해 최근 들어 유럽여행객이 폭주하고 있음을 반영했다.

사스 여파로 여행객이 급감했던 중국도 여행객이 다시 늘어나면서 환전액도 6월 204만위안에서 7월에는 24일까지 277만위안으로 증가했다.

대구은행 국제업무팀 박영일 차장은 "사스가 수그러들고 여름방학 및 휴가철을 맞아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환전액이 7월 들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유로 환전액은 작년에 비해서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외환은행 대구지점 역시 7월 들어 환전액이 5월보다 20%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작년 동기에 비해서는 환전규모가 75% 수준에 머물고 있다.

대구지점 박이훈 과장은 "지역경기가 장기침체되고 있는데다 여행객들이 꼭 필요한 돈만 환전하고, 외환은행 고객 경우 국제현금카드를 통해 현지에서도 쉽게 달러나 현지 통화로 환전할 수 있어 환전규모가 작년보다는 다소 낮다"고 말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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