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커녕 걷기조차 힘들었는데, 이렇게 튼튼한 다리를 만들어 줘 고맙습니다".
대퇴 골두 무혈성 괴사증으로 10년 동안 고통을 겪어 왔던 이현우(63.농업.울릉군 서면 남양2리)씨는 최근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무료 인공관절 수술을 받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씨가 자신의 병을 알게 된 것은 지난 1994년. 당시 큰 병원에서 수술을 해야 한다는 현지 의사의 말을 듣고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간단한 수술을 받았으나 쉽게 낫지 않았다.
인공관절이 필요할 정도로 이씨의 상태가 악화된 것이다.
그러나 수술비가 부담스러워 병원에 갈 생각을 하지 못했다.
이씨 부부가 손바닥만한 밭에서 농사지어 버는 소득은 고작 월 30만원 안팎. 의료보호 2종 대상자여서 수술비 중 300만~400만원만 부담하면 되지만 이마저 감당할 형편이 못 돼서 아픈 다리를 방치하게 됐다.
그러던 중 지난 5월 의료봉사를 위해 울릉도를 찾은 동산의료원선교봉사단이 이씨의 딱한 사연을 듣고 그를 초청 수술하기로 결정하게 됐다.
수술을 집도한 민병우 정형외과 교수는 "수술이 잘 돼서 다행"이라며 "고향으로 가셔서 건강하고 밝게 살아가시길 바란다"고 이씨의 건강을 기원했다.
30일 퇴원할 예정인 이씨는 "튼튼한 두 다리로 부지런히 농사지어서 내년 봄에 맛있는 취나물을 도움 주신 분들에게 선물하고 싶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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