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내달 전당대회 개최에 잠정합의했지만 구체적인 일정 협의에는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신.구주류 어느 쪽도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측 모두 전당대회에서 결판을 내자는 원칙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전대 결과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어려워 내심 불안해하고 있다.
막상 전당대회가 결정되자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 있는 구주류측은 협상의지를 밝히면서도 "상임고문 연석회의에서 협의하자"며 조정기구에서 잠정 합의된 전당대회안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구주류가 승산이 없어 한발 물러서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언론사 설문조사에서 의원 등 지구당위원장의 60~70%가 통합신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주류도 겉으로는 느긋한 표정이지만 속으로는 애가 타고 있다.
애초부터 전당대회에는 자신감이 없는데다 통합신당을 지지한 '54인 중도모임'도 결속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50% 이상이 리모델링론을 지지한 것도 큰 부담이다.
김원기 고문은 "개혁세력이 중심이 돼선 총선 승산이 없다"고 물러섰고 정동영 의원도 "당의 선 해체나 특정인물 배제 주장은 철회됐다"고 말해 전대 결판론에서 한발 물러서고 있는 신주류 입장을 대변했다.
전당대회 개최를 놓고 고민에 빠진 양측의 모습은 30일부터 이틀간 열린 최고위원.상임고문 연석회의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이상수 사무총장, 정동영 의원 등은 "개혁신당파는 능력과 전문성을 갖춘 참여정부 지원역에 그칠 것"이라며 "당의 선(先) 해체나 특정인물 배제 주장은 철회됐다"고 구주류측을 압박해 들어갔다.
그러나 박상천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틀을 유지한다면 모든 것을 수용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개혁신당 창당을 위한 당외조직이 이미 만들어진 만큼 통합신당과 무관하게 개혁신당이 탄생할 것"이라고 음모론을 거듭 제기했고, 정균환 총무도 "민주당이 호남당이고 DJ당이기 때문에 전국정당화를 위해 신당을 창당한다는 논리에 동조할 수 없다"며 신주류측 주장에 제동을 걸었다.
한편 한 중도파 의원은 "합의 도출을 위해 나선 당 원로들의 상임고문 연석회의도 결국 무산되는 상황이어서 전대결판론이 다소 힘을 잃어 가고 있는 것 아니냐"고 전망했다.
박상전기자 mikyp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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