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그 사람이 주식에 투자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 당장 월가의 해당 주가가 치솟는대단한 사람이 있다.
투자회사 버커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회장이다.
실제 지난해 버핏이 '레벨3 커뮤니티케이션스'라는 통신업체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하자 이 회사 주가가 하루만에 51%나 뛰었다.
사실 이 정도 영향력이라면 주식 투자에서 손해를 볼래야 볼수도 없겠지만 버핏은 '돈벌레' 이미지가 아닌 '인간미'로 미국을 감동시킨다는데 그의 더 큰 매력이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버핏 회장을 '세계 제1의 파워 경제인'으로 선정했다.
빌 게이츠에 밀려 부자 서열 만년 2위인 버핏이 '힘'에서는 빌 게이츠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한 개인적인 부(富)보다 사회적 명망도와 경제계를 움직이는 힘, 소유 기업의 자산 규모 등을 선정 기준으로 했기 때문이다.
버핏 회장의 파워는 세계 유명 최고경영자(CEO)들이 가장 많이 자문을 구하는 CEO라는 데 있다는 것이다.
◆11세 때 주식을 하고 12세 때 경마에 손을 댔으며 고교 졸업 때는 회사를 경영했던 버핏이 이처럼 인기를 누리는 것은 그가 뚜렷한 경영 철학으로 소신있는 발언을 하기 때문이다.
지난 5월 부시 대통령이 감세(減稅)를 두둔하자 '감세의 가장 큰 수혜자는 부자들'이라는 글을 워싱턴 포스트에 실어 감세 폭이 줄도록 압력을 넣었다.
또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 주주총회에서는 "최근 미국에서 5년 동안 부당하게 지급된 CEO들의 연봉이 과거 100년보다 훨씬 많았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러다보니 그의 말 한마디를 듣겠다고 찾아오는 사람이 줄을 잇고 있다.
얼마전 샌프란시스코 매거진이 버핏과 함께하는 점심식사를 경매에 부쳤는데 25만100달러(2억9천여만원)에 최종 낙찰될 정도다.
버핏은 컬럼비아대 벤저민 그레이엄의 투자기법을 익혔는데 기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저평가돼 있지만 언젠가 크게 올라갈 것으로 보이는 주식을 찾아내는 것. 1963년 쓰러질 것 같은 카드회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주식을 과감히 매입, 5배를 번 것이 좋은 사례다.
◆그의 투자가 하도 신출귀몰해 이를 확인하기 위해 '머니'지(誌)가 버핏의 기준을 가지고 뉴욕 증시에 들이댔더니 저평가된 주식은 눈 뜨고 봐도 찾을 수 없었다는 얘기는 유명하다.
그러나 버핏도 결국은 특별한 기술보다는 평범한 원칙에 충실한 사람이었다.
그의 투자원칙은 천민(賤民)자본주의에 물든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준다.
욕심을 억제하고 투자과정 자체에 매력을 느껴라. 남의 의견에 좌우되지 말고 스스로 판단하라. 그리고 충분한 지식을 쌓아 마음의 평안과 자신감을 지녀라. 윤주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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