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中 급속한 사막화로 최악의 황사 위기"

중국 서북부 일대의 급속한 사막화로 사상 최악의 황사가 초래, 수백만명의 환

경 난민이 발생할 수 있다고 미국의 환경단체인 지구정책연구소가 6일 경고했다.

워싱턴 소재 지구정책연구소는 중국, 미국, 아시아개발은행 등의 자료들에 근거

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 북서부 지역이 "대규모 생태계 붕괴"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

혔다.

이 보고서는 중국 북서부 일대에서 지난 1950년대 이후 양, 염소 등 방목하는

가축들의 수가 3배로 늘어남에 따라 고비 사막과 그 일대 사막들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고 우려했다.

지구정책연구소 레스터 브라운 소장은 이렇게 초지가 모래땅으로 바뀌면서 하루

에 수백만톤의 지표면 토양이 바람에 실려 멀리 날아갈 수 있다면서 '제5의 계절'로

알려진 연례행사인 황사철에는 황사 먼지가 베이징 뿐 아니라 멀리 한국의 하늘까지

뒤덮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사막화에 따른 대규모 황사가 농경지를 뒤덮고 오염시켜 "중국 농촌의

주민 수백만명이 고향에서 뿌리를 뽑힌 채 동쪽으로 대거 이주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고비 사막은 지난 1994-1999년 사이에 5만2천4

00㎢나 확장됐다. 또 미국의 위성이 잡은 사진에 따르면, 중국 중북부 사막 2개가

합쳐져서 내몽고와 간쑤(甘肅)성을 뒤덮는 하나의 큰 사막으로 확대됐다.

중국 당국은 사막화 대책의 일환으로 식목 프로그램을 시작했지만, 사막화에 따

른 환경 피해를 저지할 만큼 충분한 전반적 대책을 세우지는 못했다고 브라운 소장

은 지적했다.

그는 과거 1930년대 미국에서도 사막화 현상으로 농민 250만명이 오클라호마,

텍사스, 캔자스를 떠나야 했다면서 중국의 사막화현상은 이보다 훨씬 규모가 크고

심각하다고 말했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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