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입에 쏙 들어가는, 요렇게 작은 양파 보셨습니까?". 중국집 식탁이나 조림용으로만 취급돼 온 큼지막한 양파가 구슬크기 만큼의 앙증스런 모습으로 탄생, 수출은 물론 국내에서도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다.
세트.큐(set.Q)라 이름 붙혀진 이 양파는 경남 창녕군 경남육묘장 김영출(56)씨가 7여년간 시험연구 끝에 재배에 성공해 6일 일본으로 첫 수출길에 올랐다.
토양재배는 합천군농업기술센터 지도로 양념채소류 생산으로 유명한 합천군 덕곡면 일대를 지정, 최훈집(46.포두리)씨를 비롯한 5농가 3천200여평에서 생산했다.
첫 재배인 탓에 60% 정도 성공을 거뒀으나 정품(3~6g크기) 350여만개(개당 20원) 전량을 수출해 7천여만원의 짭잘한 고소득을 올렸다는 것. 원래 이 양파는 일본에서 종자용으로 쓰인다.
한국에서 재배한 이 양파를 사들여 8월 중순쯤 파종, 보통의 양파 크기로 키운 다음 11월 하순쯤 수확, 한 겨울에도 신선도를 유지한 채 생식용으로 각광을 받게된다는 것.
날것을 즐겨 찾는 일본 사람들이 뇌졸중.고혈압.당뇨 예방 등을 위해 생즙이나 과일처럼 깍아서 즐겨 먹는다.
이는 기존의 양파보다 분구(벌어짐)현상이 줄어 싶게 상하지 않을 뿐더러 쏘거나 매운맛이 거의 없고, 대신 10% 이상의 당도(수박은 13%정도)가 함유돼 있기 때문.
수출에서 제외된 비규격품들도 국내시장에서는 인기를 독차지, 일반 양파의 2배 가격을 받고도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
뿐만 아니라 수출계약사인 일본 야마도종묘사와의 협의에 따라 정품 외에는 국내 재배를 할 수 있어 이 양파의 국내 보급이 가능하게 됐다.
따라서 수박.딸기 등 비닐하우스 특작농가에서는 연작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1모작은 소득이 별로 없는 벼농사에 매달려야 했으나 이 양파 재배로 고소득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첫 토양재배에 성공한 최훈집씨는 "인건비 부담과 다소 까다로운 영농조건이긴 하나 수출은 물론 국내에서도 높은 값, 대체작물로도 OK"라며 "하찮게 여겨온 양파가 황금알을 낳고 일석삼조의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농업기술센터 원예담당 주진회(50)씨는 "첫 재배에 성공해 수출길이 열린 만큼 앞으로 전 희망농가에 보급, 고소득 작물로 육성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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