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영화-젠틀맨리그

'젠틀맨리그'(스티븐 노링턴 감독)는 흡사 프로야구 올스타전같은 영화다

역대 판타지, 공포소설의 주인공들이 총 출동한다.

'솔로몬왕의 보물'의 앨런 쿼터메인을 '팀장'으로 '해저 2만리', '드라큘라', '투명인간', '톰 소여의 모험' 등 전설적인 캐릭터들이 나와 19세기식 어드벤처를 선보인다.

앨런 쿼터메인(숀 코너리)은 아프리카 오지를 탐험하며 명성을 날린 모험가. 그는 어느 날 조국 영국으로부터 막대한 임무를 받게 된다.

납치한 과학자들을 동원해 개발한 첨단 무기로 세계 전쟁을 일으키려는 악의 무리 팬텀을 물리쳐 달라는 것.

쿼터메인은 캡틴 네모(나세루딘 샤), 뱀파이어 미나(페타 윌슨), 미국 비밀요원 소여(셰인 웨스트), 투명 인간 로드니(토니 커런), 불사신 도리언 그레이(스튜어트 타운젠트), 지킬 박사와 하이드(제이슨 플레밍) 등 탁월한 능력을 소유한 여섯 용사들을 영입해 초강력 특수 조직 '젠틀맨리그'를 결성한다.

미니어처로 재현한 19세기 말 유럽의 분위기와 화려한 특수효과가 볼만하다.

배경만 19세기일 뿐 자동소총과 초고속 잠수함 노틸러스 등 첨단 무기가 동원된다.

특히 도미노처럼 건물이 무너지는 운하의 도시 베니스를 지키기 위해 질주하는 자동차신이 속도감 넘친다.

'젠틀맨리그'는 '프롬 헬'의 원작자 앨런 무어와 케빈 오닐의 동명 만화를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애초의 목표가 '물량 공세'인 만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돈 냄새가 진동한다.

컴퓨터 그래픽에 초대형 세트에서 뿜어내는 액션이 만화적 상상력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액션에 비해 스토리는 엉성하기 짝이 없다.

악당 팬텀이 '젠틀맨리그'를 결성한 장본인이라는 대목에선 실소가 터져나온다.

그래서 올스타들이 총 출동하지만, 긴장감 없는 올스타전같다.

111분. 12세 이상 관람가.

김중기기자 film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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