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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금 깨 살아가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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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의 삶의 고통이 위험 수위를 넘고 있다.

생계형 범죄가 판을 치고 있고 생활고(苦)를 견디지 못해 비관 자살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으나 이 '어둠의 터널'을 벗어날 불빛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이제부터 경제에 전념하겠다"던 대통령의 약속은 메아리 없는 공허감으로 국민에게 다가오고 있다.

지난 7월초에는 "침체된 국내 경기를 진작시키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 생활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일이 긴급한 과제"라며 대통령이 국회에 추경예산안 통과를 호소했다.

그러나 지금 그 약속들의 흔적을 찾기는 힘들다

정책이 맴돌고 있는 사이 서민들은 적금을 깨고, 보험까지도 중도해지하며 생활하는 '하루살이'로 전락하고 있다.

생활고로 적금이나 보험을 해약하는 서민들이 늘고 있다는 것은 곧 우리 경제가 '위기수준'임을 암시한다.

금융감독원은 "올 들어 지난 5월 말까지 7개 주요 시중은행의 월 평균 적금 해약 건수를 집계한 결과 지난해의 월평균에 비해 은행별로 최대 57%정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험업계도 지난 4월과 5월의 월평균 해약건수가 84만3천900여건으로 전년도의 월평균보다 12%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적금은 서민들의 미래요 꿈이다.

이것을 허문다는 것은 장래를 포기하겠다는 뜻이다.

특히 보험의 경우는 해지할 경우 중도 해약수수료가 높아 원금은커녕 엄청난 불이익을 받는다.

이를 감수한다는 것은 생활이 '극한 상황'이라는 증거다.

하반기부터 회복하여 내년에는 5%성장도 가능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분석은 서민들의 체감경기와는 무관하다.

통계청도 소비자평가지수가 6월의 62.7에서 7월에는 62.로 하락, 98년 11월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낮았다고 밝혔다.

정부는 때늦었지만 지금 당장이라도 거리에 나서 서민 생활고를 직접 체험하고, 정책의 우선 순위를 재점검해야한다.

'깰 적금'이라도 있는 사람은 그래도 낫다는 푸념을 경청해야한다.

미래를 갉아먹고 사는 서민들의 현실을 결코 가벼이 볼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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