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맛있는 조리돕는 숨은 일꾼

U대회 선수촌 식당에서 근무하는 463명 중에는 앳된 모습의 고교생들이 끼어 있어 시선을 끈다.

'조리사관학교'라 불리는 한국조리과학고(경기도 시흥) 3학년생들이다.

이들 고교생 99명은 방학을 맞아 현장실습 겸 대회 자원봉사에 나섰다.

학생들은 대회기간 동안 조리사를 도와 음식을 만든다.

4일 입촌한 황애린(18·서울 성산동)양은 콜드 키친(cold kitchen) 주방에 배치됐다.

황양은 "어려서부터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해 조리과학고에 들어갔는데 국제적인 대회에 현장 실습 교육을 받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황양은 전문 조리사들에게 음식 조리법을 많이 배워 돌아가겠다고 했다.

장래 희망은 미국에서 전문 한식당을 개업하는 것. 졸업하면 미국에 유학가서 조리와 경영을 배우겠다고 했다.

황양은 "대구가 덥기는 하지만 시민들은 매우 친절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황양과 같은 날 입촌한 강민철(18·부산 당감동)군은 메인 주방 야간조에 배치됐다.

밤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근무하는 그는 육류와 생선 굽는 일을 맡았다.

강군은 "요리는 잘 못하지만 주방에서 친구들과 서로 협력하며 사회성을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강군은 요리를 배우고 자원봉사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을 행운으로 생각했다.

방학이면 노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학교를 졸업하는 올해 방학은 멋진 추억거리를 만든 것 같다고 했다.

강군은 "이런 기회는 흔치 않다"며 "선수들에게 최고의 음식을 제공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게 돼 좋다"고 말했다.

장진익 선수촌 종합식사단 운영부장은 "한국조리과학고 3학년 123명 중 99명이 자원했다"며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학생들의 열의가 놀랍고 특히 성실하고 예절바른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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