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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심정수,'거포'들의 홈런경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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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이 풍부한 이승엽(27.대구삼성)이 홈런포문을 닫은 사이 '역발산 기개세'의 기세를 뽐내는 심정수(28.수원현대)가 이승엽의 등 뒤까지 쫓아왔다. '토끼와 거북이' 우화의 토끼처럼 멀찌감치 앞서가던 이승엽이 게으름을 핀 것은 아니지만 슬럼프와 경기출장 정지 등으로 주춤하는 사이 심정수가 13일 경기에서 40호 홈런을 작렬,

지난달까지 41호 홈런을 날렸던 이승엽을 긴장하게 하고 있다.

이승엽은 지난 5월 월간 최다홈런 타이인 15개의 폭죽을 쏘아 올리고 세계 최연소 개인통산 300호 홈런, 시즌 최소경기 40호 홈런 등의 기록으로 무서운 홈런 페이스를 보여 3년 연속, 개인통산 5번째 홈런왕이 당연시 됐었다. 시즌 최다홈런 아시아기록(55개)을 갈아치우는 것도 쉬워 보였을 정도. 심정수는 그 때 언론의 무관심 속에서 2인자의 설움을 곱씹었다.

6월 14개를 몰아친 이승엽은 지난달 6개를 보태 41홈런으로 6월 11개, 7월 8개를 날린 심정수(7월까지 35홈런)를 6개차로 제치고 여유있는 레이스를 즐겼다.

그러나 심정수가 지난 9일 한화를 상대로 3발의 아치쇼를 펼치는 등 이달 들어 5개나 펜스를 넘겨 시즌 40홈런으로 8월 홈런이 없는데다 2게임 출장정지 악재까지 겹친 이승엽을 1개차로 따라붙었다.

심정수는 지난 해 46홈런을 기록하고도 단 1개차로 타이틀을 내줬고 올해초 미국프로야구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유학때도 이승엽과 2홈런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올 시즌만은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하겠다는 각오가 강하다.

특히 111경기 만에 40홈런을 달성했던 지난해보다 14경기 빠른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심정수는 팀이 선두 독주하는 상승세를 타고 있어 생애 첫 홈런왕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클 수 밖에 없다.

이승엽은 "정수 형은 해가 갈수록 홈런포의 위력이 더해지고 있다. 지난해보다 올해가 좋고 올해 보다는 내년이 더 좋을 것"이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유인구에 타격폼이 무너지는 등 슬럼프를 보이고 있는 이승엽이지만 홈런왕 타이틀을 양보할 수 없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항상 좋을 수는 없듯이 이승엽이 지금의 부진에서 탈피, 홈런 포문을 다시 연다면 두 '거포'의 자존심과 명예를 건 대결은 시즌 막판까지 야구장을 달굴 것이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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