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네티즌의 소리-노대통령 언론상대 소송

노무현 대통령이 김문수 한나라당 의원과 조선, 중앙, 동아, 한국일보 등 4개 언론사를 상대로 3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현직 대통령이 자신과 관련된 의혹 제기에 대해 현직 의원과 언론사를 상대로 소송을 낸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현직 대통령의 첫 소송사례로 비화된 대통령과 언론의 갈등. 일부 신문의 보도 자세가 문제인지, 청와대와 대통령의 언론관이 문제인지 네티즌의 소리를 들어본다.

---"단순 힘겨루기는 아닐 것"

노 대통령이 단순히 언론사와 힘겨루기를 하기 위해서, 혹은 30억이 필요해서 하시는 소송은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 정치판에서 이제 웬만한 비방은 그러려니 하면서 받아들이게 된다.

정치인들은 비방과 비판을 구분하지 못하고 정부에서 조금만 세게 나가면 탄압이라고 한다.

이제 근거 없는 비방은 정말 없어져야 한다.

다른 당 의원들 비방할 시간 있으면 열심히 국정운영이나 하지. 자기 당원들은 깨끗해서 비방 안하는가. 아무튼 좋은 본보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절대로 감정적이거나 개인적인 문제로 제기한 소송만은 아닌 것 같다.

ID 십분간의여유

---꼭 법으로 해결해야 할까

현재 언론계를 좌지우지하는 몇 개 언론사들의 태도에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추측성 기사도 있고 대통령을 흔들려고 하는 모습도 보인다.

그러나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헌법상 언론의 자유가 무시되어서는 안된다.

이번 소송은 개인이 내는 소송이 아니라 전국민의 관심 속에 국가원수가 유력 언론들을 상대로 싸우고 있는 것이다.

꼭 법으로만 해결하려고 해야만 할까. 대통령은 국가원수이자 행정부 수반이다.

좀더 포용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번 행동은 상당히 경솔하다고 본다.

몇 개 언론사들이 감정적으로 대적해온다 하더라도 좀 더 크게 보고 대처할 순 없었을까. 언론사들과 싸우면 끝없이 평행선을 달리기만 할 뿐이다.

언론과 야합하라는 건 아니고 좀 더 올바른 정책과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난관을 극복하면서 언론의 입을 다물게 하는 것이 더 멋져 보였을 텐데. 차라리 민생 안정에 좀더 신경을 써 주었으면.ID 조준호

---검증없는 보도 비난 마땅

대통령도 한 자연인이다.

검증되지 않은 낭설을 마치 사실인양 무책임하게 발언하는 의원이나 이를 얼씨구나하고 받아쓰기한 언론 모두 자질에 문제가 있다.

잘못했으면 책임져야 한다.

그것도 의도적으로 벌인 일이다.

국민을 대표한다는 의원이 누구 눈에 그토록 들고 싶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소문에 불과한 것을 검증 한번 없이 마치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양 폼잡으며 기자회견까지 한 사실이 너무 우습다.

또 이런 것을 여과 없이, 아니 더 살을 붙여서 보도한 언론도 당연히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언론의 자유를 너무 남발하는 것 같다.

ID 바람소리9

---'통치권자 의연함' 아쉬워

대통령이라 해서 소를 제기 못할 건 없다.

하지만 과연 대통령이란 신분에서 소를 제기하는 게 과연 법 앞에서 진실을 밝히는데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을까. 바람이 있다면, 임기까지는 국가최고통치권자로서 의연함을 보여줬으면 한다.

그리고 임기가 끝난 후 그동안 대통령이 아닌 노무현 개인에 대한 명예훼손을 정리하여 소송하는 게 어떨까 싶다.

ID 권오석

---허위 의혹 짚고 넘어가야

대통령이기 이전에 자연인의 한사람으로서 당위성과 상징성이 충분한 처사라고 본다.

가만히 있으면 언론이 호도하는 여론에 휘둘리는 그저 그런 대통령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물론 현직대통령이란 직위 때문에 다소 부정적인 의견도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대통령도 한 '사람'이기에, 온 국민을 대표하는 위치에 있기에 모든 허위의혹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온 몸에 의혹을 달고 다니고 그 확인되지 않는 의혹때문에 원만한 대통령직 수행에 돌부리로 작용한다면 먼저 풀어야 한다.

경제를 비롯한 나라꼴이 혼란스럽지만 이런 악의에 찬 허위날조 의혹에 발목잡힌 상태에서는 그 어떤 일을 하더라도 비아냥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짚고 넘어가는 것도 지름길이 아닐까.ID 울나라만세

정리=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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