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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교육섹션 솜씨 키우기-음악이야기(음악회가기 숙제)

얼마 전에 모 신문사 기자의 전화를 받았다.

"선생님은 음악 수행평가에 '음악회 프로그램 제출하기'가 있습니까?" 간단히 대답을 했지만 여운이 남아 문제점과 바람직한 방향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

음악은 그 속성상 오디오나 비디오 등을 통해서보다는 연주회에 직접 가서 음악을 감상하는 것이 더욱 감동을 느낄 수 있고 교육적 효과도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음악회 감상문 쓰기 과제를 내 주게 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많은 문제점이 있다.

여러 사람들이 보아야 할 프로그램을 한 학생이 다 가져가 버린다든지, 학생들의 바람직하지 않은 감상 태도, 연주회장을 오고 갈 때의 안전 문제 그리고 제출 마감시간에 쫓겨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관람하러 가는 경우 등이다.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방법을 고려해 보자. 학교에서는 이런 과제를 줄 때 그 음악회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

학생들의 수준에 적합하고 연주곡의 내용이나 연주 형태, 음악회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을 지도한다.

아울러 학교와 집에서 가까운 장소의 음악회라면 더욱 소개할 만하다.

그리고 학생들의 안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교사가 함께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이 경우에는 학교에서도 교사들에 대한 적절한 예우(출장 처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과제물 제출 시기를 효과적으로 안배하여 학부모들의 불만을 피하는 것도 필요하다.

과제물의 형태도 단순히 음악회 프로그램의 제출보다는 감상문 쓰기의 형태로 제시하는 것이 교육적으로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가정에서도 부모님과 함께 음악회를 가도록 권장하고 싶다.

자녀와의 문화적 소통은 교육상 매우 바람직한 것이다.

나아가 연주 단체에서는 정기적으로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를 자주 열어 감상의 기회를 더욱 많이 확대하기를 바란다.

이러한 노력 없이 학생들이 오는 것조차 꺼린다면 미래의 관중과 예술가(단)들이 설 위치도 사라지게 될 것이다.

앞으로는 예술음악도 마케팅이 필요하다.

예술음악을 즐기는 수가 감소하는 추세 가운데도 '설명과 함께 하는 음악회'는 항상 관중이 찾아온다.

또한 재량활동을 통하여, 학교로 방문하는 연주회도 좋을 것 같다

이제 예술 문화는 산업으로서의 기능도 하고 있다.

우리 대구는 예술적 기반이 매우 넓다.

문화의 도시 대구를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주자.

현영철(대구음악교과모임.경운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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