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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과 의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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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어 가는 화초 같던 만성신부전증 환자에게 이식된 신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소변 방울을 보면서 눈물을 흘렸다". 계명대 동산병원에 재직중인 강구정 교수(45)가 '나는 외과 의사다'(사이언스북스)를 펴냈다.

이책은 독자들에게 '외과의사는 어떤 사람들일까'란 답을 제공한다.

권위적인 눈빛으로 수술대위에 오른 환자를 기계적으로 다루는 숙련의가 아니라 '생명을 붙잡고 외줄타기'를 해야하는 고뇌와 잘못된 수술로 인해 겪게되는 절망감 등 외과의사만의 경험과 느낌이 저자 특유의 감성적인 필치로 담겨 있다.

제목에서 보듯 책 속에는 외과의사로서 느끼는 사명감과 자부심이 곳곳에 배어 있다.

성형외과와 안과 등으로 후배들이 몰리는 상황에서 그는 3D 업종으로 치부되는 외과의사에 대해 "환자들에게 많이 베푸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실제 책에서는 군의관 생활때 폭설로 동사한 젊은 병사를 지켜보던 안타까운 심정과 의료 파업의 와중에서 온 몸을 바쳐 돌본 교통사고 환자의 이야기 등 외과의사인 탓에 겪었던 이야기들이 현장감 있게 와 닿는다.

한때 의학전문기자를 지망했다는 저자는 또 미국에서 체험한 환자 중심의 진료 시스템과 복잡한 수술과정에서의 체험담 등을 정제된 문체로 정리해 놓고 있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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