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성에 멱살잡이...與 집안싸움 '난장판'

민주당은 14일 당무회의를 열어 신당 문제를 매듭지으려 했으나 고성과 멱살잡이로 2, 3일 더 논의하자는 결론만 내고 끝났다.

이에 따라 신주류 의원 등 30여명은 이날 저녁 모임을 갖고 독자적인 전당대회를 소집, 신당 창당을 의결하기 위해 대의원 서명작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구주류와 사실상 결별 수순이다.

신당추진모임 홍보위원장인 정동채 의원은 "8월 안으로 결판내기 위해 다음주부터 서명작업에 돌입하기로 했다"며 "당내 대화는 계속하되 당 안팎에서 생동감 있게 신당활동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선도 탈당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신기남, 이호웅 의원 등 강경파들은 "20일까지 결과가 없으면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언급한 바 있고 신주류의 독자 전당대회 추진도 불투명해 탈당을 통한 신당 추진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선도 탈당 대열에 합류할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노출하고 있는 의원은 12명선. 이들은 20~40명이 탈당해 9월 정기국회에서 활약, 신당에 대한 이미지를 제고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우선 10여명이 먼저 탈당하고 잔류 신주류와 중도파 의원을 설득해 추가 탈당시키는 단계별 탈당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무회의는 예상대로 '표결로 전당대회를 결론내자'는 신주류와 '전대가 불필요하다'는 구주류의 접점없는 논의로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했다.

회의 시작과 함께 신-구주류 당원간에 충돌, 고성과 주먹이 오갔으며 회의 말미에 신주류 핵심인 이해찬 의원이 부위원장 등 구주류 성향 당직자들에게 멱살잡이를 당해 회의장이 난장판이 됐다.

정대철 대표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이란 논어의 사자성어를 인용, 신-구주류간 상호 신뢰를 강조했으나 별무소득이었다.

당무회의는 김원기 고문이 "2, 3일간 심각하게 논의를 더 하자"고 제안해 끝났다.

신주류가 독자적으로 전당대회를 소집하기 위해 대의원 서명작업을 벌이기로 한 것은 구주류가 한 때 시도했던 방안이다. 신주류가 당 밖 신당기구를 추진하자 구주류가 "당 안에서 결판내자"며 서명작업을 벌였던 것. 하지만 전당대회가 소집돼도 구주류와 구주류 성향 당원들의 저항이 워낙 거세 당원간에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각목 전당대회'가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 신주류가 의도하는 전대가 될지는 미지수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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