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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일까 회화일까'-김태정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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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로서 새로운 도약대로 삼겠습니다".

서예가 도곡 김태정(66·대구예술대 교수·사진)씨가 정년퇴직을 기념, 20일부터 30일까지 우봉미술전시관(053-622-6280)에서 개인전을 연다.

그는 80년대 후반 처음으로 '현대서예'라는 새로운 기치를 들고나와 서예의 지평을 넓힌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을 보면 얼핏 회화와 잘 구별되지 않을 정도로 파격적이다.

글자는 아예 찾아보기 어렵고 화려한 색감과 낙서를 연상케하는 이미지만 가득해, 좀처럼 서예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한자, 한글만 쓰는 것이 서예가 아니라는 확신을 가졌어요. 참다운 서예는 바로 '대자연의 낙서'와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가 이름을 널리 떨친 과정도 상당히 극적이다.

요즘에는 수많은 서예가들이 '현대서예'라는 이름으로 파격적인 작품을 내놓지만, 10여년전만 해도 칭찬보다는 비난이 훨씬 거셌다.

그는 "일본 유럽 등의 평론가들로부터 큰 조명을 받고 나서야 국내에서도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그의 근작들은 회화보다는 서예의 내음을 강하게 풍긴다.

몇년전만 해도 물감으로 바탕을 두껍게 칠하고, 추상성을 쏟아내는 격렬함을 보여줬지만, 요즘에는 차분하고 정적인 방향으로 돌아서 있다.

회화 서예 문인화 등 모든 영역을 넘나드는 듯한 자유로움은 여전하다.

그는 "조만간 뉴욕에 작업실을 얻어 작품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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