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Viva! 대구 기자리포트-힘겨운 U대회..대구시는 과연?

유니버시아드대회를 개최한 도시중에 세계인들에게 강한 이미지를 각인한 도시는 드물다.

아시아권을 제외하고는 미국 버팔로, 영국 셰필드, 스페인 라스팔마스 등 중·소도시나 대학도시에서 개최된 탓도 있지만 U대회를 개최한 도시였는지를 아는 외국인은 많지 않다.

이는 대학생 스포츠 제전이라는 U대회의 특성탓이 크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 여느 국제대회보다 경기종목, 참가선수단 등 대회 규모면에서 작고 기록적인 측면에서도 별반 주목을 받기 어렵기 때문.

체육전문가들은 가장 치르기 힘든 국제스포츠 행사가 U대회라고 전한다.

참가국 수에서는 올림픽을 능가하지만 개인경기의 경우 경기 이틀전까지 엔트리를 제출하면 참가가 가능해 경기운영이 쉽잖다.

수영의 경우 1차 엔트리 점검에서 55개국이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17일 이후 16개국이 추가로 출전하는 등 18일 이후에만 10여개국이 대회 참가를 통보해왔다.

또 U대회 선수촌 식단구성도 쉽지 않다.

아시안게임, 팬아메리카대회 등 대륙별 대회는 식생활 양식이 비슷해 비교적 단조로운 식단만으로도 무난하지만 5대양 6대주에서 170여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의 경우 어느 대회보다 풍성한 식단을 마련했다.

그러나 각국 선수단의 입맛을 100% 충족시키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이같은 특성때문에 U대회는 주최측의 대회 운영능력과 별개로 뒷말이 무성하고 각국 언론으로부터 질타를 많이 받기도 한다.

그렇다면 대구시는 다른 측면에서 승부를 걸어야 하지 않을까. 매끄러운 대회운영도 필수지만 대구시민의 친절, 대구만의 도시문화 등 다른 대회에서 볼 수 없었던 특성을 세계인들에게 선보여야 한다.

대구시가 U대회를 개최한 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세계인들의 뇌리에 강한 이미지를 남기는 역사를 써보자.

이춘수 기자 zapper@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