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U대회 개막이 닥치면서 참가국 선수단의 갖가지 유형과 특징이 거의 파악되고, 가난한 나라 선수단들에 대한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100개국 선수단은 10명 미만
대구U대회에 엔트리를 제출한 나라 중 100개국(전체의 58%)이 10명 미만의 선수·임원단을 참가시킬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100명 이상의 선수단을 보낸 나라는 21개국(12%)에 불과했다.
따라서 실제 '성적' 다툼은 이들 20여개 나라 간에 펼쳐질 전망.
10명 미만의 미니 참가국이 가장 많은 대륙은 아메리카로, 참가 32개국 중 27개국(84%) 선수단이 소규모이다.
아프리카는 48개국 중 40개국(83%)이 그런 실정. 오세아니아 10개국 중에서도 8개국이, 아시아 40개국 가운데서는 17개국(42.5%) 선수단이 미니형이다.
유럽은 42개국 중 8개국(19%)만 미니여서 두드러지게 대비됐다.
특히 미니 선수단을 보낸 국가 중 브루나이·요르단·카타르·괌·사모아·버진아일랜드·베네수엘라·버진군도·말리·에리트리아 및 영령(英領) 버진군도 등 10개국은 1명씩만 보내기도 했다.
100명 이상의 선수단을 등록한 국가 중 △우리나라는 최다인 778명에 이르고 △러시아가 471명 △일본 362명 △중국 361명 △우크라이나 266명 △멕시코 256명 △미국 224명 △캐나다 219명 △프랑스 204명 등이다.
대구U대회에 지금까지 엔트리를 낸 국가는 당초 예상보다 더 많은 172개국에 이르고 있다고 조직위가 전했다.
그러나 대회조직위 관계자는 미니 선수단 파견 국가가 많은 것을 오히려 성공의 증거라고 판단했다.
작년 9월 기준 UN 가입국 191개의 90%가 대회에 참가함으로써 세계인의 화합을 추구하고 세계에 대구·경북을 알리겠다는 대회 당초의 목적을 가장 잘 달성할 것이라는 것. 최종옥(54) 국제협력부장은 "U대회는 각국의 예비 지도자인 대학생 아마추어 체육인들이 모이는 행사인 만큼 이들이 각국에서 '대구·경북 코리아'를 알리는 홍보대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지금까지 엔트리를 낸 172개국 7천622명이라는 선수·임원 규모는 1959년 U대회 창설 이후 최대인 것으로 확정됐다.
지금까지 최대 대회는 164개국 6천757명이 참가했던 2001년 베이징 대회였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선수단 기념품 나라별 각양각색
선수촌 입촌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각국 선수단장이 선수촌장에게 전하는 선물도 나라별 특성을 강하게 반영해 주목받고 있다.
관례에 따라 입촌식 때는 선수촌장이 각국 선수단에 선물을 주고, 선수단들도 선수촌에 특색 있는 선물을 교환하고 있는 것.
신일희 선수촌장은 각국 단장들에겐 일률적으로 대회 로고가 새겨진 주석 맥주잔 세트(2만원 상당)를, 선수들에게는 선수촌 전경이 그려진 머그컵(4천원 상당)을 기념품으로 선물했다.
반면 각국 선수단은 대체로 자국의 기념품·기념주·기념기 등을 선물로 삼았으나, 캐나다는 쿠키 등 자신들이 즐겨먹는 과자류를 선물했다.
시리아는 전통 과자를 가져 왔고, 밀을 튀겨서 꿀에 절인 것이어서 단맛이 강했다고 관계자가 전했다.
독일은 넥타이와 크리스탈 패 및 장식용 기를, 우루과이는 연보라빛 자수정으로 장식된 기념품을 증정했다.
러시아는 단장이 직접 담갔다는 보드카와 벽돌무늬 장식천을, 그루지아는 특유의 양털로 만든 둥근 모자를 선물했다.
부탄은 불상이 그려진 휘장을 선물해 불교 국가임을 강조했고, 중국은 전통 철마상을 가져왔다.
몰도바는 길이 50여cm의 물고기형 병에 담긴 술, 르완다는 뚜껑 달린 작은 민속공예품 2점, 호주는 부메랑을 선물했다.
이스라엘의 촛대, 폴란드의 전통 복장 인형, 인도네시아의 인디언 복장 목각 인형 등도 눈길을 끌었다.
선수촌장 비서실 관계자는 "작은 선물들이지만 정성이 가득했고 해당 국가 특성을 알 수 있게 하는 종류가 많았다"며 "모아 뒀다가 대회 종류 후 기념관에 전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선수촌 체재비 지원액 2억5천만원
경제난·전쟁 등으로 힘들어 하는 참가국 선수단에 대한 지원 규모가 드러나고 있다.
그 외에도 운동복·생활용품 지원도 잇따라 해당국 선수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있는 것.
대회조직위는 116개국을 '재정 지원 대상국'으로 선정해 선수촌 체재비를 지원한다.
수혜 인원은 총 400여명, 액수는 2억5천여만원(22만 달러)로 추산됐다.
이는 전체 예상 체재비 36억원의 8.3%에 해당한다.
지원 범위는 국가별 3명으로 한정되지만, 예외적으로 더 많은 혜택을 받는 나라도 있다.
몽골(40명) 우루과이(27명) 불가리아(14명) 파라과이(12명) 동티모르(4명) 이라크(6명) 등 6개국이 그것.
특히 몽골에 대해서는 대회조직위가 7천500달러 안에서 체재비를 지원키로 한 외에 시민 서포터스가 유도선수단 11명의 체재비를 별도로 지원키로 했다.
최상식 서포터스 회장은 "21일 입촌식 때 입을 운동복 40벌과 약간의 생활용품도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 종목에만 참가하는 우루과이·불가리아 선수단에 대해선 '필참'을 유도하기 위해 지원 규모를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조직위는 우루과이 선수단 27명 전원에 대해 체재비 2천100만원을 지원하는 특별 배려를 했다.
전쟁국가인 이라크 경우 한국 기업의 전후 복구사업 참여 여건 조성이라는 외교적 고려에서, 동티모르는 전쟁 중인 데다 대회 첫 참가여서 추가 배려됐다.
조직위 허영수 국제협력팀 재정지원 담당관은 "적잖은 국가들은 이런 지원이 없을 경우 사실상 참가가 불가능한 형편"이라며 "특히 어려운 몇몇 나라에 대해선 서포터스의 지원 운동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개인별 지원 체재비는 하루 4만4천원(37달러)씩 18일간이다.
한정된 범위 이외의 인원에 대해서는 참가국이 자비 부담해야 한다.
선수촌 체재비 지원은 대회조직위가 맡았으나, FISU도 별도로 등록비(1인당 40달러)와 항공료를 지원한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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