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젊은 생명의 빛, 꿈의 빛, 빛의 불꽃이 터지는 2003년 대구월드컵경기장. 8월21일 시계는 정확히 오후 6시 30분.
가슴 벅차게도 남북선수단 공동 입장과 공동대표선수단 기를 앞세우고 하나된 조국한국 남북이 벽을 넘어 하나로 갈등과 대립의 옷을 벗고 오늘 대구에서 꿈을 펼쳐 미래로 아니 통일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우리는 왜 기쁘고 좋으면 감격하고 얼싸안고 눈물이 나는 것 일까? 남북도 끌어안고 얼싸안고 한바탕 눈물과 꽹과리 북소리 징소리의 울림들. 통일의 염원을 모아 대구월드컵 경기장에서 대역사적인 민족화합 조국통일을 외치고 싶다.
8천만 민족 대 함성을 지르고 싶다.
불참소식에서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만남이었기에 더욱 감격적이 아닌가.
하나가 되는 꿈, 겨레와 세계 인류의 꿈과 삶을 껴안고 우리는 얼마나 부둥켜 얼싸안고 살아 왔던가.
대구월드컵 경기장은 갑자기 세계 170개국을 안고 있다.
팔월의 하늘이 황소뿔빛 노을로 빛나고 있다.
C석에 앉은 나는 이순(耳順)의 나이를 적시고 있다.
세계 젊음의 제전, 역사적 현장, 내 고향 대구에서, 마음속으로 성공 기도를 한다.
대구는 세계의 대들보, 세계 속의 등불, 지구촌 젊음이 하나가 되는 등불이기를….
어느덧 자연의 섭리를 안고 오는 듯 빛의 샘이 터지고 있다.
드디어 젊은 빛이 샘을 터뜨렸다.
젊음의 북소리, 젊음의 징소리 대구에서 세계로, 세계에서 평화의 저 하늘로, 달구벌 대구가 세계의 대구로 용머리를 틀고 하늘 오르는 것을 보았다.
대구가 들썩이니, 세계가 들썩인다.
경상도 보리 문둥이! 아, 촌스럽고 그리운 옛 이름을 불러본다.
격세지감(隔世之感) 눈물이 앞을 가린다.
동북아 유서 깊은 예술, 교육, 문화, 섬유패션의 대구, 세계의 밀라노인 섬유도시 대구가 아니었던가?
오늘 대구는 세계의 대구로 우뚝 선 것이 아닌가? 저 붉게 타오르는 세계인의 축제 성화가 대구에서 타오르고 있지 아니한가. 독좌암, 화암, 칠성바위, 염불바위, 거북바위가 경상도 기질의 특유한 치성을 모아 대구의 정기를 잔뜩 모아 2003년 8월의 대구를 뜨겁게 달구고 있지 않는가. 용머리를 틀어 오대양, 육대주, 세계의 하늘과 바다로, 뜨겁게 웅비의 용틀임을 크게 솟아내며 빛의 샘을 터뜨리고 있다.
젊은 빛의 샘이 터지는 대구월드컵 경기장에서 영원히 푸르른 젊은 대구, 대구의 희망을 위하여 녹색 푸르른 희망의 기도를 올린다.
박해수(시인.대구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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