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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 개막식' 시민의식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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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대회의 화려한 개막식은 대구 시민들의 뛰어난 질서의식으로 더 빛났다.

많은 관람객들은 불편을 무릅쓰고 버스.택시를 이용했고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는 성숙함을 보였다.

U대회가 시민 스스로에게 대구의 밝은 미래를 확신케 한 것이다.

21일 대회 개막식장인 월드컵경기장 각 출입문 앞에서는 개막식 시작 2시간 전부터 입장객 행렬이 이어졌고 시간이 지날수록 줄이 세겹 네겹으로 두터워졌지만 새치기 하는 사람이 없었고 줄도 헝클어질 조짐조차 보이지 않았다.

이호진(45.대구 범물동)씨는 "나 자신도 우리 시민들의 질서의식에 놀랐다"며 "곳곳마다 줄을 서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라고 했다.

셔틀버스 운행을 지원하기 위해 나왔다는 조현수(45.대구 북구청)씨는 "시민들이 질서를 지키지 않으면 어쩌나 우려했지만 기우로 그쳤다"며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각종 행사 때마다 질서유지 업무를 맡았었지만 이번처럼 질서정연한 모습은 처음"이라고 했다.

가족과 왔다는 김대선(33.대구 시지동)씨는 "세계가 주목하는 대회의 시작인데 무질서한 모습을 보여서야 되겠느냐"고 신 나 했다.

줄은 행사장 출입구에서만 선 것도 아니었다.

군데군데 있는 화장실은 물론이고 심지어 임시 파출소 정수기 앞에서도 정연한 줄이 형성됐다.

화장실 앞에서 줄을 서 있던 김숙자(56.여.대구 두류동)씨는 "기다리는게 조금은 지루하긴 하지만 차례를 지키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미국에서 대회도 볼 겸 배낭여행 왔다는 리처드(21)씨는 "한국인의 질서 수준은 선진국 못잖다"며 "원더풀"이라고 평가했다.

개막식장 앞 인도 및 잔디도 많은 사람들의 통행에도 불구하고 시종 깨끗함을 유지했다.

쓰레기통 주위 모습도 쓰레기들이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던 예전의 것이 아니었다.

쓰레기는 상자들에 담겨 깔끔하게 정리돼 있었다.

자원봉사자 김성진(24.경산 진량읍)씨는 "사람들의 질서 수준이 예전과는 확실히 달라졌다"고 놀라워 했다.

시민들이 적시한 유일한 아쉬움은 자동차 교통 질서였다.

2부제가 거의 무시됐고 일부 자동차는 진입 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행사장 앞까지 들어오다 제지받기도 했다.

하지만 김두경(33.대구 평리동)씨는 "이 정도면 합격점을 줄 수 있다"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지하철참사 후의 혼란과 갈등을 극복하고 대구가 한단계 성숙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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