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활기띤 푸른거리...친절하고 밝은 시민들... "대구 최고"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내륙 도시 대구가 U대회를 계기로 어느듯 국제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25일까지 대구를 찾은 U대회 관련 선수단과 임원진 수만 7천여명. 문화행사와 일반 관광객을 더하면 1만여명이 넘는 외국인들이 짧은 기간이지만 시민들과 호흡을 함께 하고 있다.

세계속에 얼굴을 내비친 대구. 이들이 느끼는 '대구의 모습'은 어떠할까.

외국인들이 공통적으로 내뱉는 말은 우선 도시가 무척 푸르고 깨끗하다는 것이다.

U대회 학술대회(CESU)를 이끌고 있는 끌로드 루이 갈리앙 CESU 회장은 "도심이 녹색으로 뒤덮여 있는데 무척 놀랐으며 도시 정비도 잘 돼 있다"며 "지난번 대회가 열린 베이징보다 도시 규모는 작지만 도심정비나 녹화 등은 앞서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호주에서 온 원반던지기 선수 피어스길 데보라(23.여)씨도 "산으로 둘러싸인 풍경들이 아름답고 도심 곳곳에 나무가 있어 너무 인상적"이라며 "시민들의 표정도 무척 밝은 것 같다"고 했다.

또 대회준비와 시민들의 문화수준에 대해서도 높은 평가를 내렸다.

중국의 경우 '대구'를 벤치마킹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문화공연단을 인솔해온 중국 산동성 문화국장 저우웨이핑씨는 "내년에 산동성에서 아시안컵 축구대회가 열리는데 문화행사는 전혀 준비를 하지 않았다"며 "대구 U대회를 본받아 우리도 성공적인 대회를 위해선 문화행사 유치에 나서야 할 것 같다"고 했다.

24일 두류공원에서 공연을 가진 영국 록그룹 유라이언 힙도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공연을 했지만 조명이나 음향시설이 어느 곳보다 빠지지 않았다"며 "특히 음악을 즐길줄 아는 관객들의 태도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지난 한주동안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을 가진 싱가포르 연극단과 필리핀 U.P 대학민속팀도 "야외 공연에 1천여명이 넘는 관객들이 몰렸지만 실내 공연보다 더 집중도를 가질 수 있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구사람'들에 대한 평가도 호의적이다.

멕시코 육상팀 코치 구스타보 알마레르 멘도자(25)씨는 "도시가 활기차고 시민들은 고향 사람처럼 한결같이 친절하다"며 "먼거리를 날아 왔지만 정말 좋은 도시를 방문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했다.

중국 강소성 쟝하이대학에 다닌다는 쑤쉬엔(20.여)씨도 "대구 사람들은 한국 차 맛처럼 부드럽고 향기가 나는 느낌을 받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열대지방출신 선수들을 제외한 선수들은 모두 뒤늦게 찾아온 더위에 대해 "참기 어렵다"며 혀를 내둘렀다.

우려반 기대반 속에 처음으로 굵직한 국제 행사를 치르고 있는 대구. 어느듯 대구는 세계속 도시로, 시민들은 향기나는 문화 시민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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