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핵문제 베이징 6자회담 개막

각국 대표 기조연설...입장.해법 제시

남북한과 주변 4강이 모여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방안을 논의하는 6자회담이 27

일 오전 9시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 사흘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6개국은 이날 오전 댜오위타이(釣魚臺) 제17

호 팡페이웬(芳菲苑)에서 개막식을 갖고 본회담에 들어갔다고 주요외신이 전했다.

이날 회담참가 6개국은 인사말에 이어 기조연설을 통해 회담에 임하는 기본 입장과 북핵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우리 정부는 기조연설에서 북핵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하면서 북한이 검증가능하

고 돌이킬 수 없는 방식의 핵 폐기를 수용할 경우 대북 경제지원과 인도적 차원의

식량 및 에너지 지원을 확대하고 북한의 안보 우려 해소에 대해서도 노력할 용의가

있음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국제사회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북한이 빠른 시일내 핵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촉구하면서 북한이 핵 포기를 이행한다면 북.미 수교에 응할 용

의가 있다는 뜻을 표명할 것을 알려졌다.

북한은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근본적으로 전환하고 법적 구속력이 있는 불

가침조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이 조건들이 전제돼야 사찰을 통한 검증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맞서면서 미국과 대립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 3국은 사전 조율을 통해 이번 6자회담 본회담 내지 북.일 양자회담을 통

해 일본인 납치 문제를 거론하는데 대해 사실상 양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

데 일본인 납치문제가 일본의 기조연설문에 포함되고 실제로 본회담 의제로 올려질

경우 그동안 반대입장을 표명해온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6개국 대표단은 이날 오후 상황에 따라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어서 북.미, 남.

북한, 북.일 양자접촉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회담은 오는 29일까지 계속될 예

정이다.

대표단은 이날 저녁에는 중국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장 주최 만찬에 참석한다.

외신종합

(사진설명) 6자회담의 각국대표들이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일본 야부나카 미토지

아주국장, 미국 제임스 켈리 차관보, 북한 김영일 외무성 부장, 중국 왕이 외교부 부부장,

러시아 알렉산드로 외무차관, 한국 이수혁 차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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