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 펜싱 실력 부쩍 컸다

한국 펜싱이 27일 남자플뢰레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차지, 이날 현재까지 금 2, 은 3, 동 1개로 유니버시아드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다.

전 세계의 강호들이 모두 출전한 것은 아니지만 러시아, 중국 등 종목별로 개인랭킹 세계 10위권의 선수들이 적지 않게 출전한 펜싱에서 한국이 거둔 성과는 높이 평가할 만 하다.

단체전 세계랭킹 10위권의 한국남자플뢰레 팀은 국가대표 1진이 출전한 일본을 준준결승에서 누르고 준결승에서 강호 러시아마저 눌러 세계 랭킹 3위권의 중국과 결승에서 맞섰다.

그러나 하창덕(21), 최병철(22·이상 대구대), 고재원(23·경남체육회)이 출전한 한국은 중국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휘말려 25대45로 완패했다.

이날 경기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단체팀에 포함됐던 중국의 장리앙리앙량은 개인전에 이어 단체전까지 석권, 이번 대회 펜싱 종목의 첫 2관왕이 됐다.

하창덕은 개인전 결승에서 그랬듯이 단체전 결승에서도 상대의 노련함에 위축돼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남자사브르 은메달리스트 오은석(20·동의대)도 국제경기 경험 부족과 승부에 대한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결승에서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이들은 기량이 뛰어나고 성장 속도도 빨라 국제경기 경험을 더 쌓는다면 올림픽 메달도 가능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외에 여자에페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김희정(28·목원대)은 뛰어난 기량과 노련미를 함께 갖추고 있으며 여자플뢰레 개인전에서 155cm의 키에 대한 핸디캡을 극복하고 우승한 남현희(22·한체대)도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고낙춘 대표팀 감독은 "대구유니버시아드에서 한국 펜싱이 거둔 성적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을 정도로 놀라운 것"이라며 "하창덕, 오은석 등 장래가 더욱 기대되는 선수들이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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