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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9월' 부실징후 10곳 중 3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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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지 탈출구를 찾을 수 없는 암담한 상황입니다".

장기간 경기침체로 매출이 곤두박질친데다 자금난까지 극심해짐에 따라 지역 업계 관계자들들은 이구동성으로 아우성을 터뜨리고 있다. 이들은 중소기업 10개 중 3개꼴로 부실징후를 보일 정도로 경영난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정부차원에서 자금지원 등 특단의 대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 문닫는 기업 속출=1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올 7월 말까지 대구.경북 어음부도율은 0.63%로 작년 같은 기간 0.34%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아졌다. 대구(0.40%→0.73%) 경북(0.22%→0.42%) 모두 어음부도율이 급상승했으며, 부도금액 역시 1천708억원에서 2천889억원으로 69.1%나 급증했다. 부도업체수 역시 232개에서 296개로 크게 늘어났다. 한 달에 40여 업체가 쓰러지고 있는 셈. 특히 대구지역 부도업체는 167개에서 222개로 32.9%나 늘어났으며 제조업(82→104) 건설업(18→30) 도.소매업(52→59) 기타업종(15→31) 등 전 업종에 걸쳐 부도업체수가 폭증했다. 부도법인당 부도규모 역시 10억2천만원에서 14억2천만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부도업체가 급증한 것은 내수 중심의 중소기업들이 수출에 주력하는 대기업보다 내수 침체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기 때문. 여기에다 금융회사들이 중소기업에 대한 '돈줄'을 죔에 따라 부도업체가 속출하고 있는 실정. 기업대출 연체율이 상승하자 금융회사들은 앞다퉈 기업에 대한 여신심사를 강화하는 등 대출을 억제하고 있다. 1분기 1조4천161억원이던 기업대출이 2분기에는 8천608억원으로 큰 폭 감소했다. 한국은행 한 관계자는 "자금이 넉넉하지 않은 중소기업에 있어 매출 부진은 곧 유동성 위기(자금난), 나아가 부도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체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 지속에 따른 영업부진에다 금융회사들이 대출요건을 강화하는 등 돈줄을 죈 탓에 금융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져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 "추석이 두렵다"=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인해 중소제조업체의 평균가동률은 9개월 연속 하락하며 5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1천500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월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은 66.7%를 기록, 지난 99년 1월(66.5%)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지난 해 11월 이후 9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지난 해 같은 달에 비해 6.8%포인트나 떨어졌다.

경영난에 따라 부실징후를 보이는 기업들도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중기협중앙회에 따르면 중소기업 10개중 3개꼴로 대출금 연체가 잦아지고, 외상 거래가 늘며 봉급을 제때 못주는 등의 '부실징후'을 보이고 있다는 것. 특히 추석 상여금 등 급여부담이 가중되고 어음결제 만기일이 집중되는 9월에는 중소기업 자금난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중기협은 내다보고 있다.

중기협 한 관계자는 "써야 할 돈은 많은 상황에서 갚아야 할 어음까지 쇄도할 경우 부도업체가 급증할 것"이라며 "정부는 프라이머리 CBO(채권담보부증권) 발행과 추석자금 방출을 통해 자금지원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은행 창구에서 제대로 대출이 집행되도록 감독하는 등 자금난 해소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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