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즐거운 Edu-net-직업의 세계 '운동사'

건강 관리와 운동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관련 직업군들이 다양하게 생겨나고 있다.

특히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해 적절한 운동을 하기를 바라는 욕구가 커지면서 운동사의 활동 영역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일반인들에겐 아직 생소한 직종이지만 사고 후 재활운동에서부터 근골격계 환자, 심장병이나 당뇨병 같은 내과계 환자, 나아가 건강 증진을 바라는 일반인들에게까지 손길을 넓혀가고 있다.<

"상식만 갖고 무작정 운동하다가는 부상이 따르기 쉽습니다.

건강을 위해 하는 운동이 독이 되는 경우죠. 운동 능력과 부하 검사 등을 통해 자신의 신체 상태와 이에 적합한 운동 프로그램을 처방받아 시작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닥터굿 스포츠클리닉에서 근무하는 운동사 김지현(26)씨는 "적절한 운동방법을 아는 것 만큼 위험한 운동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가까운 사례로 마라톤 붐이 일면서 동호인 숫자 못지 않게 발목이나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을 꼽았다.

"운동을 하다 보니 발목이나 무릎은 당연히 아플 거라고 생각하며 장애인처럼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반드시 재활 운동을 해야 재발이나 만성화를 방지할 수 있는데 대수롭잖게 여기는 게 문제죠".

그의 일과는 아침 회의부터 시작된다.

의료진, 트레이너 등과 환자의 상태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은 뒤 적합한 운동 방법을 검토한다.

이후로는 환자들에 대한 운동능력 검사, 운동부하 검사 등을 하고 운동 프로그램을 처방해준 뒤 직접 운동을 지도하는 일까지 맡는다.

환자와의 상담 역시 중요한 역할이다.

"개인에 따라 몸 상태와 건강 정도가 다른데 무작정 힘든 운동을 하겠다고 욕심 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통증이 사라졌다고 충분한 프로그램을 소화하지 않고 이내 그만 뒀다가 왜 재발하느냐고 화내는 사람들도 있죠. 운동사가 되려면 운동심리학을 반드시 공부해야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죠".

김씨처럼 운동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은 국내에 400명 정도. 크게 병원에서 근무하는 쪽과 헬스클럽 등에서 근무하는 쪽으로 나뉜다.

병원 쪽은 검사와 평가, 운동 처방이 주된 일이고, 헬스클럽이나 스포츠센터 등에서는 체계적인 운동 지도에 초점이 맞춰진다.

어느 쪽이든 의사 못지 않은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차곡차곡 성과를 쌓아가고 있어 환자들의 인식도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활동 영역도 교통사고 환자 재활운동 같은 좁은 범위에서 급속도로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비만이나 내과 질환을 앓는 사람들에 대한 운동 처방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미래형 직업으로 꼽히기까지 한다.

운동사가 되기 위해선 대학에서 체육학이나 간호학, 보건학, 재활의학 등을 전공하는 게 필수적이다.

의학에 대한 전문 지식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기 때문이다.

김씨도 축구 선수로 대학에 입학했다가 운동생리학으로 전공을 바꾼 뒤 운동사의 길로 뛰어든 경우다.

대부분 대학들이 운동사 양성과 관련된 학과들을 개설하고 있으므로 선택의 폭은 넓은 편. 그러나 자격을 인증받기 위해선 쉽잖은 공부와 경험이 요구된다.

자격시험에선 해부학, 운동역학, 생리학, 운동심리학, 트레이닝방법론, 임상운동, 스포츠재활 등의 과목이 이론과 실기 모두 치러진다.

자세한 내용은 대한운동사회 홈페이지(www.kacep.or.kr)에서 찾아볼 수 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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