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비례의원 분당 '반사이익'

민주당 분당 사태로 지역 비례대표 의원들이 수혜(?)를 보고 있다.

민주당 잔류와 신당행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지역비례대표 의원들 중 이만섭 전 국회의장과 박상희 의원은 고위당직자 후보군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고 다음 총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공언한 장태완 의원은 당안팎의 출마권유에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신당 논란으로 상처투성이가 된 당의 면모를 쇄신하기 위해 일부 당 사수파 의원들은 최근 경륜과 덕망을 갖춘 새대표 영입문제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대철 대표가 지난 4일 당무회의에서 안건상정을 강행함으로써 구주류의 반발을 산데 이어 최근에는 "분당이 될 경우 의원직까지 내던지겠다"고 발언하는 등 대표교체론이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가 교체될 경우 신임 대표 물망에 오르고 있는 인사는 이만섭 전 국회의장. 자민련 김종필 총재를 제외하고는 8선으로 원내 최다선이며 당 대표와 국회의장을 지내 중량감이 있는데다 9개월을 끌어온 신당논란 중에도 '지도교수'역을 자임하며 질서를 잡아가는 모습이 후배 의원들에 의해 높이 평가됐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상수 사무총장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사무총장 자리에는 박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최고위원.상임고문 연석회의에서 이 문제가 정식 논의됐을 정도로 박 의원의 사무총장설은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상수 사무총장 체제 이후 당 살림이 거덜난 상태고 부채도 엄청나 자금 조성 능력이 있는 인물이 사무총장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당 관계자들이 "그런 일은 중소기업중앙회장을 맡고 있는 박 의원이 제격"이라며 적극 추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다음 총선지로 수도권 일부지역을 검토하고 있는 박 의원도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지지기반이 약한 수도권 표심에 어필하는데는 중앙당 고위당직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병 등을 이유로 17대 총선 출마를 사실상 포기한 장 의원은 당 안팎의 재출마권유로 출마여부에 대해 다시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사수파의 한 의원은 "신당파의 탈당이 현실화되면 인재풀은 좁아지고 사고지구당은 늘게 돼 지역.전국구 구분없이 현역의원들의 활동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사진설명) 통합신당 창당주비위 김원기 위원장(왼쪽)이 13일 오전 창당 주비위 모임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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