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지역 태풍피해 이모저모

○...서구에선 13일 새벽까지 가로수 도복, 하천 범람, 정전, 침수 등 70여건의 피해가 신고됐다.

이날 새벽 4시쯤엔 달서천이 범람 위기를 맞았고 비산7동 일부가 침수됐다. 12일 밤 11시30분쯤 상리동 이현 배수펌프장이 한계 용량에 달하면서 소방차 2대가 추가로 동원됐다. 그러나 펌프장 인근 저지대 주택 5채가 침수됐다.

○...달서구에서는 월성배수펌프장이 한계 용량을 초과, 월성동~유천교 구간 대명천이 12일 밤 11시30분쯤 범람하면서 인근 도로 500여m가 침수되는 등 70여건의 피해가 잇따랐다. 달서구청은 대명천 범람 주의 방송을 통해 대피토록 잘못 통보, 성서공단 일대 주민들이 혼란에 빠지기도 했다.

수밭골 농로 50여m가 유실됐고, 화원읍 구라리~월성배수펌프장, 성서공단네거리, 호림동 지역난방공사 일대의 교통이 통제됐다.

○...동구에서는 11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13일 새벽 2시쯤 신암5동 일대 금호강이 범람, 주택 및 아파트 120여가구가 침수돼 소방차 3대와 양수기 6대가 동원됐다. 상내동 인근 야산 비탈 석축이 높이 1m, 길이 15m 가량 유실됐다. 동촌유원지에서는 수상 레스토랑이 유실됐고, 방촌동에서는 범안상사 등 섬유공장 2곳이 물에 잠겼다. 용계동 인근 저지대 주택 5가구도 침수돼 주민 14명이 인근 동서아파트 경로당으로 대피했다.

봉무어패럴 단지 인근 저지대 도로가 침수돼 교통이 일부 통제됐고, 반야월네거리 지하철역 인근 도로도 침수됐다.

○...북구에서는 13일 새벽2시쯤 대현2동 구간에서 신천이 범람, 주택 5채가 침수돼 주민 10여명이 동사무소로 대피했다. 금호강 수위가 상승하면서 팔달교 옆 중지도가 완전히 물에 잠기는 등 54ha의 농경지가 침수됐다.

○...달성 유가.현풍면과 가창면 일대 하천 범람으로 주민 1명이 사망하고 주택 100여채가 파손되거나 침수됐다. 비슬산 휴양림 도로 등 10여개 도로가 유실됐고 구지면 오설.징리 등 농경지 수백ha가 침수됐다. 비슬산 자락인 유가면 음리.양리 일대 주택 10여채가 산사태로 소실됐고 비슬산휴양림과 유가사 도로 및 교량 곳곳이 20~50m씩 유실됐다.

현풍면사무소앞 현풍천, 가창 용계천, 논공읍 북동과 유가 소하천이 범람해 주택 100여채가 파손.침수 피해를 입었다. 주민 1천여명은 12일 밤 인근 면사무소와 농협 등으로 대피했다. 유가면 일대 양봉 1천통과 닭 6천마리가 물에 떠내려 갔다. 논공.현풍.구지 등 배수펌프장 16곳이 정전돼 2, 3시간 동안 가동 중단되자 농경지 수백ha가 침수됐다.

달성군청은 13일 오전 낙동강 수위가 12m로 높아져 위험수위(13m)에 육박하자 강정유원지와 화원유원지 등 인근의 주민 대피를 독려했다.

○ ...수성구에서는 어린이회관. 팔현마을 등 48곳이 침수되고 가로수 32그루가 넘어지고 간판 102개가 파손됐다. 고산동 욱수천과 범어1동 범어천이 범람해 주민들이 대피했고, 파동 구간 신천이 범람 위기를 맞자 경찰과 소방관들이 긴급 배수 작업을 벌였다.

○...중구에서는 13일 아침까지 61건의 피해가 신고됐다. 곳곳에서 하수구 범람 상황이 벌어졌고 남산동 등에서는 하수구가 역류했다. 남구에서는 봉덕2동, 대명10동 등 주택 15곳이 침수됐다.

○ ...12일 오후부터 신천동로와 상동교~가창 사이 신천변도로 등 34개 도로의 소통이 중단됐다가 13일 오전까지 신천 동안도로 등 10개 도로의 통행이 재개됐다.

금호강은 팔달교 지점 수위가 위험수위(8m30cm)를 넘긴 9m까지 상승, 하단 도로 통행이 금지됐다. 금호강 교량인 조야교.노곡교도 통제됐다. 팔현로 고모역--파크호텔 구간 4km 도로 역시 통제됐다. 서구 서재 지하차도, 상리 지하차도 등이 침수돼 금오대교 일대, 달성 서재구간 1.5km, 팔달 변전소~상리동 500m 구간 등의 교통도 통제됐다.

○ ...12일 오전 9시쯤 봉덕동 미군부대 캠프워커 정문 오거리에서 관제탑 방향으로 세워져 있던 높이 2m50cm 가량의 담장 40여m가 붕괴됐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우지직'하는 소리와 함께 담장이 도로쪽 유료주차장으로 기울었고 뒤이어 댐이 터진듯 흙탕물이 도로 쪽으로 쏟아졌다.

이 사고로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차량 6대가 부분 파손됐고 흙탕물이 덮쳐 인근 가게가 쓰레기들로 가득찼다. 식당 주인 조명환(51)씨는 "주방과 홀에 물이 가득해 큰 홍수가 난 줄 알았다"며 "미군이 배수로 관리를 제대로 않아 발생한 사고"라고 주장했다.

사고는 미군측이 배수로 주변 제초작업 후 뒷정리를 제대로 않아 풀이 배수구를 막으면서 물이 담 주변으로 몰려 빚어진 것으로 판단됐다. 미군 관계자는 "피해를 조사해 충분히 보상할 것"이라고 했다. 캠프워커측은 인부들을 동원해 담벼락 잔해와 도로 청소를 했으나, 증거 보전을 위해 사진을 찍던 주민들의 카메라를 빼앗기도 했다.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간판이 파손되는 피해가 속출했다. 동구에서는 가로수 64그루와 신암선열공원 관상수 60그루가 쓰러졌고 간판 3개가 파손됐다. 북구에서도 가로수 209그루가 쓰러졌다.

서문파출소~섬유회관 도로 가로수 가지가 부러지는 등 중구에서는 가로수 34그루가 쓰러졌으며 남산3동 자동차골목 내 모 부품점의 간판이 떨어졌다. 봉덕1동 이천네거리 가로수 등 남구에서는 가로수 40여 그루가 넘어졌다. 서구에서는 7호광장 인근 가로수 10여 그루가 전선 위로 쓰러졌으며, 주택의 기왓장이 떨어지면서 차량이 파손되기도 했다.

○...대구에서는 4만7천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12일 오후 8시50분쯤 중동교--희망교 사이 고압선이 끊어져 만촌동, 수성1.2.3.4가, 고산동, 범어동, 지산동 주민들이 칠흙 같은 어둠에 빠졌다. 밤 9시부터는 황금네거리, 신매네거리, 들안길, 황금시장네거리 신호등이 완전히 꺼져 경찰이 긴급 투입돼 교통통제에 나서기도 했다. 범어동 등 일부에는 13일 아침까지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다.

대명1동 남부시장 일대, 대명5동 주택가, 비산2동, 내당1동, 내당2.3동, 평리4동에서도 정전 사태로 2만여 가구가 암흑에 빠졌다. 달서구에선 힐탑호텔 등 5곳의 전기 공급이 끊겼다. (사진설명) 대구시 남구 대명9동 하수도관이 태풍으로 인한 폭우로 파열, 안지랑시장 인근상가와 주택가가 침수되자 13일 주민들과 구청관계자들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이상철기자 find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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